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완구 후보 남다른 집불리기
1974년 공직 첫발 6년만에
강남 부동산 투기 열풍 시기
진선미 의원, 부동산 자료 공개
1974년 공직 첫발 6년만에
강남 부동산 투기 열풍 시기
진선미 의원, 부동산 자료 공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첫걸음을 시작한 사무관 임관 초기부터 1970~80년대 부동산 투기 열풍이 몰아친 서울 강남에서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사고 팔며 자산을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가 최근 불거진 차남 소유의 경기도 성남 분당 땅과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 매입과 관련해 “투기가 아니다”라고 연일 반박하고 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일 공개한 이 후보자의 ‘부동산 보유·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듬해인 1975년 서울 서대문구(현 은평구) 응암동 단층주택에 살았다. 이 주택은 52㎡(16평) 크기로 이 후보자의 부친이 마련해 줬다. 이 후보자는 이 집을 담보로 1977년 7월 480만원의 대출을 받아, 그해 9월 강남구(현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2차 아파트 103㎡(33평형)을 분양받았다. 진 의원은 “당시 이 아파트 분양가는 평(3.3㎡)당 43만원이었는데, 1년뒤 입주시점에는 평당 70만~80만원에 거래됐다”며 “프리미엄도 200만~300만이 붙는 등 투기열풍이 불어 투기억제지역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후보자의 직급인 사무관 5호봉 급여는 월 15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자는 다시 이 아파트를 담보로 1980년 7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1570만원을 대출받고 아파트를 매각해, 같은 단지의 137.66㎡(42평형) 아파트를 샀다. 30살 공무원 신분으로 6년만에 강남의 42평형 아파트를 마련한 것이다.
이어 이 후보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근무중(86~89년)이던 1988년 신반포2차 42평형을 처분하고 신반포3차 아파트(46평)로 갈아탔다. 1993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52평), 2003년 도곡동 타워팰리스(48평), 같은해 도곡동 대림아크로빌(52평) 등으로 아파트가 바뀌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정치를 본격 시작하기 전 부동산 담보대출로 새로운 부동산을 사는 전형적인 투기수법으로 자산을 불려왔고 신반포 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타워팰리스 등 부동산 투기 광풍이 불었던 곳에선 어김없이 부동산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20~30대 당시 상황을 기억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관련 의혹은) 청문회 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는 야당이 출석을 요구한 손종국 전 경기대총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이어가다 결국 파행했다.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경기대 조교수로 10년동안 재직하며 단 한차례도 강의하지 않았다”며 손 전 총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여당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증인채택이 무산됐다.
김경욱 이승준 김외현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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