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완구 후보자 장인이 토지 매입한 날
훗날 사돈 맺은 인사 인척도 옆의 땅 사
이 후보자 다른 지인도 인근 토지 매입해
훗날 사돈 맺은 인사 인척도 옆의 땅 사
이 후보자 다른 지인도 인근 토지 매입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34)이 증여받은 경기도 분당 대장동 땅을 애초 이 후보자의 장인이 사들일 때, 이 후보자의 사돈 쪽 인사도 땅을 함께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대 초반 이들이 땅을 살 당시에는 사돈 관계가 아니었으나, 5년 뒤 사돈 관계로 얽혔다. 하지만 접해 있는 대장동 필지들의 전·현 소유자들이 이 후보자와 관련있는 인물들로 이뤄져 있어, “우연치고는 너무도 절묘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자 차남 소유의 분당 대장동 땅과 접해 있는 토지 소유주 가운데 한 중견기업의 김아무개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이 후보자 차남 소유의 필지와 붙은 두 필지 총 1388㎡(420평)를 소유하고 있다. 그가 이 땅을 사들인 날짜는 이 후보자의 장인이 그 옆 필지를 사들인 날짜와 똑같은 2000년 6월29일이다.
그런데 5일 <한겨레>가 취재한 결과, 김 회장은 현재 이 후보자와 사돈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 장남의 장인이 김 회장의 매제다. 바꿔 말해, 김 회장은 이 후보자 사돈의 처남인 것이다. 이 후보자의 장남이 결혼한 것은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로 재직하던 2006년 12월로, 땅 매입 당시에는 사돈 관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서로 붙어 있는 필지들을 같은 날 매입한 사람들이 현재 사돈 관계가 되어 있는 점은 그 자체로 의구심을 부를 만하다.
대장동 일대의 토지 소유주 가운데 이완구 후보자와 연관된 인물은 비단 김씨만이 아니다. 이 후보자의 장인이 2000년 6월 땅을 살 때 같은 날 그 옆 필지를 함께 구매한 이는 이 후보자의 지인 강아무개(67)씨로 밝혀진 바 있다. 이 후보자의 장모와 막내 처남은 2001년 강씨로부터 그 땅을 사들였다. 이 후보자의 장인, 장모, 처남, 지인에 이어, 사돈 쪽 인사까지 대장동의 맞닿은 필지들에 전·현직 소유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땅을 살 때는 이 후보자를 몰랐고, 그 뒤에 그가 충남지사를 할 때부터 알게 됐는데 나중에 내 매제와 사돈이 됐더라”며 “부동산컨설팅회사가 땅 매입자들의 등기를 대리해준 것으로,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나중에 어느 시점에 이 후보자 땅도 거기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버스를 타고 한참 간 뒤 내릴 때 보니 앞에 앉은 사람이 아내인 격이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준비단도 “같은 날 매매가 이뤄진 것은 토지 소유주와 계약을 맺은 부동산컨설팅업체가 일괄 등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김경욱 김외현 이승준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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