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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완구, ‘보도 외압’ 발언 녹취록 공개되자 “부덕의 소치”

등록 2015-02-07 10:50수정 2015-02-07 11:20

이완구 총리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완구 총리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편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보도한 일부 언론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사를 삭제하는 등 보도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직 후보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편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가 지난달 말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보도되자 몇몇 종편 방송사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를 막았다고 말한 매우 신빙성 있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이것이 사실이면 총리로서 기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자는 지난달 말께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몇몇 언론사 간부들과 친분을 과시하고, 자신이 직접 방송보도를 막았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당시 오찬 자리에 있던 젊은 기자들에게는 ‘언론사 간부들에게 얘기하면 언론사에서 그 기자는 클 수도 있고 자신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 언제든지 보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취지의 호언장담을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가 기자들과 만날 당시 언론에서는 이 후보자의 장인과 장모가 2001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대장동 땅을 매입하고, 이 후보자가 2003년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사고팔며 시세차익을 거둔 것과 관련해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김 의원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기사를 써주면 키워주고, 불리한 기사를 쓸 경우 언론사를 압박해 (기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은 노골적인 회유이고 협박”이라며 “이에 대해 이 후보자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격의없이 대화하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접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며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또, “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나 공직 후보자로서 경솔했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데 대해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보다 더 진중한 몸가짐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정중히 구하고자 한다”고 사과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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