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가 14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2015.2.14 연합
“여론조사 국민에게 물어보자는 취지”
첫 호남행…광주 망월동 5.18묘역 참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 해결돼야
“당직 인사 대화합 차원에서 이뤄진 것”
첫 호남행…광주 망월동 5.18묘역 참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 해결돼야
“당직 인사 대화합 차원에서 이뤄진 것”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지 엿새째인 14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했다. 전날 ‘여론조사로 총리 인준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가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한때 기자들에게 언성을 높이기도 했던 문 대표는 이날은 평소의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문 대표는 방명록에 “광주 정신으로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썼고, 5·18민중항쟁 추모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광주항쟁 때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 묘비에서 묵념을 했다. 문 대표는 윤 열사와 노동운동가 고 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에서 따온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추모식에서 제창되지 못한 것을 놓고 “5·18 노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5 ·18 노래 문제를) 대승적으로 푸셔라, 그러면 대통령도 잘 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고 꼭 말하겠다”고 말했다. 참배 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 정신은 통합의 정신이다. 그 정신을 받드는 것으로부터 우리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대표 취임 뒤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 논란, 주요 당직 인선 등을 놓고 숨가쁜 한 주를 보낸 문 대표에게 기자들은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여야 공동 여론조사로 이완구 후보자 문제를 결정짓자는 주장에 대해 당 안팎에서 부정적 반응이 많다는 질문이 나오자, 문 대표는 “내 뜻은 국민에게 물어보자는 것”이라며 “저는 해법을 풀 수 있는 건 국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뜻을 따르자는 데 대해 새누리당이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자신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16일 본회의 표결 참여 여부 등에 대해선 “원내대표단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여론조사 문제에 대한 문 대표의 생각은 전날과 다름이 없다. 다만, 한결같이 비판적 반응이 나오자 좀 놀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문 대표의 지지율이 호남에선 올라갔지만 충청권에선 하락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저는 제 지지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우리 당의 지지도가 제 관심사다. 만약 당 대표로서 우리 당의 충청 지지도가 하락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 이 국면에서 충청 지지도가 하락하고 호남 지지도가 오르고 하는 것을 구분해서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로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충청지역이 인사에서 많은 홀대를 당한 만큼 충청 출신 총리가 나오는 데 대해 충청 지역에서 기대를 거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냐”며 “그러나 저희가 이 후보자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은 그런 차원이 아니라 종전에 낙마한 총리 후보자들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결격 사유가 드러났기 때문에 저희가 문제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대 국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박지원 후보와 앙금이 남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문 대표는 “이번 당직 인사는 그냥 탕평이나 안배를 뛰어넘는 대화합이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 가짐으로 당 운영을 해나가겠다”며 “박지원 대표도 어제 뵈었을 때 우리 당을 하나로 만들고 단합시키는 일이라면 돕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 쪽이 인선에 빠져 있다는 얘기에 대해선 “그렇게 현미경 들여다보듯이 미세하게 보지 말고 큰 틀에서 우리 당을 대화합시키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께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이유주현 기자edigna@hani.co.kr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이 14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2015.2.14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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