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서 거듭 밝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인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동안 정부와 일부 여당 의원들이 비용 등을 이유로 들어 인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세월호 인양 결정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5일 예정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에서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해 당이 적극적으로 제안하겠다”며 “세월호의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세월호 인양 문제도 더는 시간을 끌게 아니라 빨리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설연휴 이후 당정청 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비용 등을 이유로 세월호 인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비용이 많이 드니 인양을 하지 말자’는 주장도 있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월호 인양 문제와 관련해 “해양수산부에서 인양에 1000억원 정도 든다고 하지만 (비용이) 3000억원 이상,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도 ‘기술검토와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부 태도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인다. 김영식 해수부 차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관계 부처 의견이나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4월 이후가 돼야 (공론화)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국무총리도 지난 22일 안산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를 인양해 달라는 요구에 “여러분과 함께 이 문제(인양)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면서도 “공식 업무보고를 받은 뒤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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