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이종호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제남 의원·시민단체
“자메이카전력공사 투자 805억 피해”
“자메이카전력공사 투자 805억 피해”
김제남 정의당 의원과 ‘엠비(MB)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은 23일 자메이카 전력공사 지분투자로 회사에 8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준 혐의(배임)로 이길구 전 동서발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사장이 자메이카전력공사 지분 4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외사업심의위원회 의결이라는 내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적정가보다 약 805억원 비싸게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동서발전이 2011년 자메이카 지분투자 결정시 판단 기준인 내부수익률(IRR)을 정상보다 2.42%포인트 부풀려 책정해 비싸게 지분을 인수했다”는 감사결과를 지난해 내놓은 바 있다.
동서발전은 자메이카전력공사 지분 인수에 8500만달러(약 3122억원)를 썼는데 김 의원과 국민모임은 현재 821억원~149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열린 국회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 출석한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은 이에 대해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아쉬움은 있지만, 현재 (이 전 사장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중이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등을 대상을 진행된 국조특위 기관보고는 가스공사와 발전회사의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사업 추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금융비용이 지난 6년 동안 23배나 증가해 총 881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가스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09년 9개사업 136억원이던 이자 비용이 2014년에는 16개 사업 3178억원으로 23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금융비용의 가파른 증가추이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지출해야하는 이자 비용도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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