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입각에 들어간 현역 의원 향해 발언
박 대통령에 “그만 데려 가라” 말하기도
박 대통령에 “그만 데려 가라” 말하기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정부 3년차 내각에 들어간 현역 국회의원들을 향해 23일 “장관이라는 자리는 한 정치인의 경력 관리로 생각해선 절대로 안 된다”며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소신껏 일해달라는 뜻이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입각 인사들을 겨냥해 ‘내년 총선 불출마론’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무총리 인준과 4개 부처 개각으로 박근혜 정부의 총리, 부총리 두 분, 장관 세 분 등 각료의 3분의 1이 새누리당 현역 지역구 의원들로 구성됐다”며 “당에서 정부로 가신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앞뒤 눈치 보지 말고 강력한 개혁을 추진해서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당에서 6명이나 발탁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 중에선 그만 데려가시기 바란다”며 농을 섞어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3년차 내각에서 총리·장관(후보자 포함) 19명 가운데 새누리당 현역 의원은 이완구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문회를 앞둔 유기준 해양수산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모두 6명이다. 모두 친박(친박근혜계)으로 분류되는데다, 김 대표가 내년 총선 과정에서 실질적인 공천권을 행사할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에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영남지역 의원은 “이완구 총리를 비롯해 유기준, 유일호 후보자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이들의 재임기간은 공직 사퇴 시한인 내년 1월까지로 길어야 11개월밖에 안 된다”며 “11개월짜리 시한부 총리·장관이 무슨 힘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김 대표의 발언은 단순히 ‘성과를 내라’는 뜻으로만 읽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사자들은 일단 김 대표의 발언에 즉각적인 반응은 삼가고 있지만 대부분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있어 내심 반발하는 기색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