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임명 직후부터 정치권과 활발한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엄하고 폐쇄적인 방식의 전임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2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 실장은 먼저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찾아 인사를 나눴다.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연신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당에서 생각하는 것을 듣고 대통령에게 전해드리려고 인사차 국회에 왔다”며 “좀더 긴밀하게 (당과)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도 화답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 실장 임명에 대해 “장고 끝에 홈런을 쳤다”고 치켜세운 뒤 “당대표, 원내대표, 청와대 비서실장이 적극 협조할 수 있는 체제 아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일을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진정한 소통을 통해 박근혜 정부도, 당도 성공하는 길을 꼭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찾아 비공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이 실장은 야당 지도부에 “낮은 자세로 국민 여론을 잘 듣겠다. 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니 가능한 한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특히 남북관계나 경제, 안보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위해 야당 대표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 실장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잘하실 거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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