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공직자윤리위 ‘고무줄 잣대’ 논란

등록 2015-03-26 21:32수정 2015-03-26 22:33

“윤두현 전 수석, 케이블방송협회장 가능…박기풍·국민수 전 차관도”

3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47명중 41명이나 “통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 신임 회장에 취업할 수 있다고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결정했다. 국민수 전 법무부 차관도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업무관련성 등의 고위공직자 재취업 제한 기준이 있지만, 윤리위가 심사 과정에서 고무줄 잣대로 이를 무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위는 지난 20일 ‘3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실시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윤 전 수석은 ‘취업 가능’ 결정을 받았다. 보도채널 <와이티엔>(YTN) 기자 출신인 윤 전 수석은 지난 2월 청와대 홍보수석에서 물러난 직후 케이블티브이협회장에 내정됐다. 청와대 전직 홍보수석으로서 이익기구의 수장이 될 경우 정부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와, 8개월 만에 홍보수석직을 내놓은 데 대한 ‘보은성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왔던 터여서, 이번 심사 결정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취업심사는 퇴직공직자의 취업 직전 업무가 취업 예정업체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느냐를 따진다”며 “윤 전 수석은 잠깐 공무원을 했을 뿐이어서 기본적으로 공직자라기보다는 민간인 신분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판단을 윤리위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풍 전 국토부 1차관도 해외건설협회장으로 갈 수 있게 됐다. 박 전 차관은 퇴직 전 업무가 이 협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취업제한에 해당됐다. 하지만 ‘국가안보상의 이유와 국가의 대외경쟁력 강화, 공공 이익’ 등의 예외 사유를 제기해 윤리위의 승인을 받아냈다.

국민수 전 법무부 차관도 업무 연관성이 있는 김앤장 취업이 가능해졌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법무부가 국가소송 담당 부서이고 일부 김앤장과도 이해가 닿는 사안이 있긴 하지만 극소수인데다가, 차관이 직접 소송을 맡지는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해 업무관련성이 약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출신 인사가 엘에스산전㈜ 비상근 자문으로 취업가능 통보를 받는 등 총 41명이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취업제한 결정이 내려진 경우는 한국사료협회 임원으로 가려던 국립종자원 출신 인사 등 6명에 그쳤다. 이 때문에 취업제한을 받는 퇴직공직자 범위를 현재 차관급에서 2급으로 확대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이 31일 시행되더라도, 윤리위의 엄정한 심사 없이는 ‘관피아’ 문제 해결의 실질적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