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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기춘, 라디오 2곳 출연 ‘이례적’…“성완종 원망스럽다”

등록 2015-04-13 10:26수정 2015-04-13 10:29

김기춘 비서실장이 지난 1월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화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기춘 비서실장이 지난 1월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화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잇따라 언론 인터뷰 하며 ‘10만 달러 수수의혹’ 해명
“유서에 적힌 날짜, 왜 기사 보고 적나…작문이라 생각”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3일 오전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2곳에 잇따라 출연해 “너무나 억울하다”, “성 전 회장이 원망스럽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비서실장이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김 전 비서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근거가 전혀 없는 허위 내용”이라며 “돈 문제에 관한 한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제가 누명을 쓰고 명예가 훼손되었기 때문에 너무나 억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서 메모에 적힌) 9월26일이 돈 준 날짜가 아니고 신문기사 날짜라는데 상식적으로 돈을 준 날짜를 적어야지 왜 신문기사 날짜를 적느냐. 작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출국 직전인 9월21일 제 통장에서 5000유로를 바꿔가지고 노자로 가져간 환전기록이 서류 뭉치 속에 있더라. 10만불이나 받았다면 제가 제 돈으로 환전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제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해왔지만 너무나 억울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제 자신을 해명할 기회가 없어서 성실히 답변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VIP를 모시고 그때 제가 갈 때 이 양반, 그때 야인으로 놀고 계셨다. 그래서 수행을 하게 됐기 때문에 10만 불,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해드렸다. 수행비서도 따라왔다’는 성 전 회장의 말이 너무 구체적이라는 앵커의 지적에 “독일 출국은 공개된 사실이었고, 제가 헬스클럽 회원으로 운동하러 다니는 것도 공개된 사실이기 때문에 독일 출국하고 헬스클럽 갔기 때문에 돈을 받았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며 “저는 수행비서도 없었고, 수행비서가 있다 해도 헬스클럽에 들어올 수 없으며, 그 당시 저는 야인이 아니고 국회의원이었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 대표를 마치고 대선을 준비하던 2006년 9월 26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사령부를 방문해 나토 정책실장과 면담 뒤 사령부를 떠나고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맨 왼쪽) 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 대표를 마치고 대선을 준비하던 2006년 9월 26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사령부를 방문해 나토 정책실장과 면담 뒤 사령부를 떠나고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맨 왼쪽) 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 전 비서실장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구명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었냐는 질문에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직접 어떤 도움이나 전화 요청을 받은 바는 없고, 성 전 회장을 아는 국회의원으로부터 검찰에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좀 표명해달라는 간접적인 연락은 있었다”며 “그러나 밖에 나와 있는 저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스트에 박근혜 정부 전·현직 비서실장 3명의 이름이 다 들어가 있다’는 질문에는 “(성 전 회장이) 지금 생존해 계신다면 제가 당당하게 대면해서 자초지종의 진실을 밝히겠는데 이렇게 하고 떠나버리셨기 때문에 참 망자와 뭐 깊은 얘기를 할 수도 없고 곤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도 출연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저는 공안검사 경력이 있고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 때 제가 법사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소추위원 검사 역할을 했다”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06년) 노무현 정부하에서 제가 무슨 영향력 있는 실세가 아니었고, 야당의원이어서 이용가치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거금의 여비를 제게 주었겠느냐”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김 전 비서실장에게 10만 달러를 줬다고 주장한 2006년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지만, 김 전 비서실장이 독일에 수행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다.

그는 이어 ‘성 전 회장이 거짓을 얘기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뭔지 추측이 되느냐’는 질문에 “제가 야인으로 있고 이런 국가적인 수사에 있어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관여하지 않았다. 아마 그런 것이 섭섭했을는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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