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엔 “당대표 경선 때 공보특보…참 고마운 사람”
‘돈 수수 뒤 확인 전화’ 보도엔 “말도 안돼…완전 소설”
‘돈 수수 뒤 확인 전화’ 보도엔 “말도 안돼…완전 소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남기업 전 고문 윤아무개씨에 대해 홍 지사가 “제 측근이 아니고 성완종씨 측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앞서 지난 13일 윤씨가 2010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자신의 공보특보를 하는 등 선거를 도와준 “참 고마운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참 고마운 사람”…홍준표, ‘성완종 1억 배달’ 지목된 측근 언급 눈길
홍 지사는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서는 수사할 때 말하려고 했는데 하도 어이없는 보도가 계속되기에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제 기억으로는 2011년 6월 전당대회를 전후해서 처음 밝힌 대로 서산지구당 당원간담회에서 잠깐 만나 인사한 이외 성완종씨를 만난 일도 없고 전화통화한 일도 없다. 그때 성완종씨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 거론되는 윤씨는 제 경선을 도와준 고마운 분이지만 제 측근은 아니고 성완종씨 측근”이라며 “성씨와 윤씨의 자금 관계는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14일치 기사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홍준표 후보에게 경남기업 전 고문 윤씨를 통해 1억원을 전달하기 전 홍 후보를 직접 만났고, 1억원을 전달한 뒤 홍 후보에게 확인 전화까지 했다는 성 전 회장 측근의 증언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 [단독] “성완종, 1억 전달 전 홍준표와 직접 만났다”)
홍 지사는 이날 출근길 경남도청 앞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성 회장과 사전에 만나 돈을 주고받기로 했고, 돈을 받은 뒤 확인전화까지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 당시 성완종이라는 사람을 잘 몰라. 그건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완종이 나와 통화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윤씨가 성완종하고 동향이라는데 그 둘 사이는 내가 모르는 거”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한나라당이 좋아서 줬다고 경향신문에 그렇게 말했다는데, 한나라당이 좋으면 왜 나한테 주느냐. 당시 경선 후보가 7~8명인가 되는데”라며 “나는 친박도 친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홍준표 경남지사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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