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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거짓해명·말바꾸기…갈수록 꼬여가는 ‘이완구의 입’

등록 2015-04-15 20:33수정 2015-04-15 21:50

3천만원 줬다는 재선거 후보등록일
“첫날이라 내가 직접 등록”
→“대리인 통해 등록”

성완종과의 관계
“친밀한 관계 아니었다”
→19개월 23차례 ‘만남’ 기록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나온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짓해명 의혹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거짓 해명을 하거나 말을 바꾸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 총리 발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는 이 총리의 해명과는 달리 성 전 회장과의 가까운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이나 여러 행사장에서 함께 찍힌 사진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 총리가 2013년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더욱 증폭되는 형국이다.

이 총리의 ‘거짓말’은 주로 성 전 회장과의 관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총리가 2013년 재선거 당시 후보등록일이던 4월4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나 3000만원을 받았다는 성 전 회장 측근의 폭로와 관련해, 이 총리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4일은 후보등록 첫날인데 오후 2시30분에 제가 등록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총리실은 “본인이 직접 (후보)등록한 게 아니라 대리인을 통해 등록했다”는 해명 문자를 돌렸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았을 수 있으나, 이 총리 발언 전반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이 총리는 앞서 13일 대정부질문 중 성 전 회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2007~2008년은 (성 전 회장과) 송사를 해 2년 동안 상당히 험한 관계가 있었다가, 2013년도에 (성 전 회장이 소속된)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된 이후 국회의원을 작년까지 함께 했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이티비시>(JTBC)가 입수한 성 전 회장의 2013년 8월~2015년 3월의 일정표에 따르면,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23차례 만났거나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총리는 지난 14일 태안군의회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건 사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전날과 다른 답변을 내놨다. 이 총리는 “(전화 연결이 안 되자) 다른 전화로 다시 걸었죠?”라고 묻는 새정치연합 최규성 의원에게 이 총리는 “분명히 얘기하겠다. 전 전화기가 두 대인데 (전화 연결이 안 된다 해서) 다른 전화기로 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전날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에게서 구명전화를 받았냐는 질문에 “제가 쓰는 스마트폰은 한 대다. 궁금하시다면 (내역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에는 2012년 대선 당시 유세 지원 여부를 두고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대선 당시 역할을 묻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2012년 1월 초순 혈액암으로 입원해서 1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4월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고, 12월 대선에도 관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새누리당 충남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같은 해 대전·충남 지역에서 열린 유세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총리는 이어 지원유세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자 “암투병 중이라서 유세장엔 한두 번 간 적이 있으나 유세는 못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2012년 12월7일 이 총리는 충남 천안시 아우내장터에서 7분40초간 쉬지 않고 지지연설을 한 영상이 공개돼 또다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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