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무제한 방문 가능
중남미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세번째 방문국인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보건의료, 교육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양해각서(MOU) 및 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워킹홀리데이 협정 △사회보장 협정 △방산·군수 협력 협정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개정 양해각서 △중소기업 및 글로벌 창업 협력 양해각서 △보건의료 양해각서 등의 서명을 지켜봤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칠레는 우리나라의 전통 우방국이자 우리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상대국이었던 만큼 우리나라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로서 향후 상생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라고 설명했다.
워킹홀리데이 협정의 경우 중남미 및 스페인어권 국가와는 처음 체결된 것으로, 칠레는 연 100명의, 한국은 무제한의 청년들이 상대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우리 <교육방송>(EBS)과 칠레 제1국영방송사(TVN)가 체결한 양해각서를 통해 다큐멘터리나 교육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 사업이 칠레에 좀더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예를 들어) ‘뽀로로’는 전세계에 많이 진출해 있지만 중남미 특히 칠레 국영방송에 방영되면 문화콘텐츠뿐 아니라 각종 캐릭터 상품이나 제품 등이 폭넓게 진출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밖에 ‘칠레 태양열사업 공동개발 양해각서’ 등 한국전력과 칠레 기업이 체결한 3~4건의 양해각서도 칠레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한국 업체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두 정상 모두 군인 출신 아버지를 둔 자국의 첫 여성 지도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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