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박 대통령, 별다른 말 안해”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 총리가 박 대통령 순방 중인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총리의 사의 표명 직후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날 사표를 재가할 때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새 총리 취임 때까지는 내각은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게 된다. ▶관련기사 5면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정부서울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순방 기간 고열과 복통에 시달렸던 박 대통령은 귀국 직후 건강검진 결과 하루 이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28일로 예정됐던 국무회의 주재 일정도 취소했다. 박 대통령은 29일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에나 ‘성완종 리스트’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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