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고문→청 수석→다시 김앤장
청 파견보냈다 재취업시키는 꼴
야 “청와대가 김앤장 출장소”
청 파견보냈다 재취업시키는 꼴
야 “청와대가 김앤장 출장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 수석비서관의 김앤장 법률사무소 재취업을 승인했다. 야당은 청와대가 김앤장의 출장소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위원회를 열어 취업심사를 요청한 퇴직공무원 41명에 대해 심사한 결과 윤 전 수석을 포함한 37명에 대해 ‘취업가능’ 결정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이밖에 2명에 대해서는 업무관련성이 인정돼 취업제한 또는 불승인 결정을 내렸고, 나머지 2명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사를 보류했다.
하나로텔레콤 회장 출신인 윤 전 수석은 2008∼2013년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다 2013년 8월 청와대 미래전략 수석비서관으로 임명돼 지난 1월까지 근무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의 이번 취업가능 결정으로 ‘김앤장 회전문’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전·현직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김앤장 출신이 많아, 향후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앤장 출신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은 조윤선 정무수석, 곽병훈 법무비서관, 권오창·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김학준 전 민원비서관 등이다.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이 많아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법률권력으로 떠오른 김앤장이 직원들을 청와대에 잠시 파견보냈다가 재취업시키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청와대 경력을 김앤장의 이익 추구에 활용하려는 또 다른 형태의 ‘정법유착’”이라며 이번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취업심사 결과로 윤 전 비서관 외에도 문승국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일진디스플레이의 사외이사로,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은 케이비(KB)자산운용 사외이사,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케이티스 사외이사로 취업할 수 있게 됐다. 또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도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업할 수 있게 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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