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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출근길 취재’ 거부하던 홍준표, 기자들 불러 “검찰이 윤씨 진술 조정”

등록 2015-05-06 13:43수정 2015-05-06 14:11

홍준표 경남도지사. 창원/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홍준표 경남도지사. 창원/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도지사 집무실에서 수첩 들고 검찰 수사 조목조목 비판
질문은 받지 않아…모레 검찰 소환 앞두고 ‘언론 플레이’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더 이상 출근길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6일 아침엔 아예 기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검찰 수사방식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8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조사받으러 가기에 앞서 이른바 ‘언론 플레이’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을 움직여 보려는 시도로 읽힌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아침 출근길에 경남도청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검찰이 최근에 보니까 언론을 통해서 수사상황을 흘려서 마치 기정사실화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오늘 부득이하게 조사 전에 몇 가지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라며 기자들을 경남도청 2층 도지사실로 데리고 갔다.

홍 지사는 앞서 지난 4일엔 “아침마다 이렇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이게 무슨 짓입니까? 3주째.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 여러분들 어떻게 하실겁니까? 참나. 아침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여러분들 피해서 뒷문으로 출근할 수도 없고. 해도해도 너무하네”라며 아침 출근길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터였다. 하지만 6일 홍 지사는 기자들에게 이야기할 내용을 미리 수첩에 정리해 와서, 이를 보면서 자신의 주장을 폈다.

홍 지사는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윤씨는 검찰의 적극 협력자로, 한달가량 검찰의 관리·통제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10여 차례 이상 조사하고 4차례 이상 조서를 받으며 윤씨의 진술을 조정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낸 진술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또 “성완종 회장이 왜 자살 전에 측근들을 데리고 윤씨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 가서 1억원 전달 사실을 확인하고 녹취까지 했을까? 그것은 배달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확인하러 간 것이다”라며, 윤씨가 성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았으나 홍 지사에게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챙긴 뒤 성 회장에게는 전달했다고 보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 지사는 “자원외교 비리 수사 때 성 회장이 검찰에 한 증거능력이 있는 마지막 진술은, 1억원을 윤씨에게 생활자금으로 줬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돈이 불과 2~3일 사이에 나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으로 둔갑했다. 검찰이 경남기업을 3~4차례 압수수색 했을 거다. 그러나 모든 물적 증거에 홍준표라는 이름이 없을 거다. 있을 수가 없다. 오로지 윤씨 입에만 의존해서”라며, 또다시 이번 사건을 ‘망자와의 진실 게임’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이날 홍 지사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 펼친 뒤, “질문 안 받습니다”라며 기자들을 도지사실에서 내보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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