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사무총장 만나 밝혀
정의화 국회의장은 20일 국회를 방문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이 일제시대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이 포함된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데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이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유산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곳은 나가사키현 하시마(군함도)로, 태평양전쟁 당시 미쓰비시중공업이 일본 전함 등을 만들기 위해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장소다.
정 의장은 보코바 사무총장에게 “일본이 메이지유신의 산업혁명 미화를 위해 강제징용을 했던 시설들을 보존하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유산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보존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코바 사무총장은 “한국 쪽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의장국인 독일과 긴밀히 협의해보겠다. 유네스코의 중요한 협력국인 한국과 일본이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보코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같은 뜻을 전달했다. 앞서 나 위원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의회에 등재 반대를 촉구하는 친필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석진환 서보미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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