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전국회의원.
‘이라크 파병’약속 못지킨 이유 2년만에 해명
“6월말에 일진도 못가고 조 장관은 얼마 있다가 그냥 경질되는 바람에 이놈의 약속이 그냥 공중으로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내가 이런 얘기 하고 싶었지만 좀 구구해서 말을 안하고 있었는데…”(2005년 10월6일)
홍사덕씨가 현역 의원 시절 “이라크에서 한달간 사병으로 복무하겠다”는 공약이 지켜지지 못한 이유를 꼭 2년 만에 밝혔다. 홍씨는 6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라크 사병 복무’ 약속이 깨진 이유를 해명했다.
홍씨는 경기 광주시 재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탄핵의 주역’이라는 이유로 공천이 배제되었다. 이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당선돼 복당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이번 해명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대통령이 위험하다고 파병 망설이니 사병으로 복무하겠다는 것”(2003년 10월6일)
“일진도 못가고 장관도 경질돼 약속이 공중으로 날아가버린 것”(2005년 10월6일)
홍씨는 2003년 10월6일 “조영길 국방부장관에게 직접, 대통령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파병을 망설이는데, 내가 사병으로 한 달간 복무하겠다고 제의했다”며 이라크 파병부대 복무 의지를 밝혔다. 이후 홍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이런 뜻을 언급했고, 국방부에 찾아가 사병복무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주장에 인터넷은 찬반논란으로 들끓었다. ‘홍사덕 이라크 파병 운동본부’가 생겨났고 10만명 서명운동과 이라크행 비행기 값 모금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탄핵의 주역인 홍씨가 17대 총선에서 탄핵의 역풍에 휘말려 낙선했고, 이라크 복무 얘기도 유야무야됐다. 당사자인 홍씨는 그동안 전혀 언급 또는 해명이 없었다. 홍씨는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위험지역에 우리 청년들을 보내는데 ‘내가 가서 한달 위험을 같이 나누어야겠다’고 그랬더니 조영길 국방장관이랑 그때 차영구 실장이랑 다들 고맙다고 그렇게 하자고 그랬다”며 “그것은 참 잘 되었고 내가 여러차례 약속한 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낙선한 다음날 제가 소백산에 내려가서 다른 데는 일체 연락을 아니하고 조 장관하고만 통화를 했다”며 “‘약속은 약속이니까 설령 낙선을 했다 그러더라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고 말하고, 6월말에 (자이툰부대) 일진이 간다고 하니 ‘그때 합시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씨는 “6월말에 일진도 못가고 조 장관은 얼마 있다가 그냥 경질되는 바람에 이놈의 약속이 그냥 공중으로 날아가버린 것”이라며 “내가 이런 얘기 하고 싶었지만 좀 구구해서 말을 안하고 있었는데 오늘 다 털어놓게 되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라크 사병 복무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것은 홍씨의 의지와 무관한 조 국방장관의 갑작스런 경질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홍사덕 이라크 파병’ 논란 재연 조짐
“장관 바뀌어도 자이툰 있고 1진이 실패했으면 2진도 있고…”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홍사덕 이라크 파병’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 포털사이트의 해당 기사에는 반나절도 안돼 600여개의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누리꾼들은 “국방장관이 바뀐 것과 이라크 복무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궁색한 변명”이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장관 바뀌어도 자이툰은 파병됐잖아요. 1진에 실패했으면 2진도 있고… 이라크 안 간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해 화를 자초하고 말았네요. 일단 선동하고 보자는 심보가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네이버 ‘atrue’)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이 양반아. 누가 강제로 이라크 가라고 종용한 것도 아니고 자기 입으로 한 약속을 왜 안 지켜? 재선을 하던 보선을 하던 이라크 다녀와서 해라.”(goldboa) “정말 안됐군요. 이번에는 민병대 조직해서 반드시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안되면 해병대 옷 입고 도보로 이라크 종단이라도 하고 오십시요.”(wotai) “국방부에 탄원서를 냅시다. 이렇듯 뜨거운데, 그런데 갔다오면 어떻게 하지요. 대통령으로 추대하지요. ㅋㅋㅋ”(‘jhlim1472’) “지금이라도 가라. 안 늦었거덩?" (m4_26) “김인식감독 버전: 홍사덕 네가 있을 곳은 광주가 아니야. 곧 자이툰 3진 출발할테니 군장싸고 있어.”(part9045) “탄핵은 당연. 내가 탄핵 사령탑”
“당에서 안받아준다면?” 질문에 “이곳 생리 알지 않나, 해가 서쪽에서 뜨면 몰라도”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홍씨는 광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자신의 공천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탄핵 주역이라는 이유로 원천적으로 배제했다는 말을 처음 듣고 어리둥절했다”며 “그러나, 당선된 다음에 복당을 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현지에 내려와서는 정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김무성 사무총장이 복당을 신청해도 받아주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광주시민들이 몹시 자존심을 상해하고 있다”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지만, 김을동 위원장하고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건강한 충고만 하고 누워서 침뱉는 식의 얘기는 삼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홍씨는 “끝까지 당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진행자도 오랫동안 정치를 해왔고, 이곳 생리를 잘 알지 않느냐. 해가 서쪽에서 뜬 다는 얘기와 다를 게 없다”고 웃어 넘겼다. 탄핵과 관련해 홍씨는 “책임질 일에 관해서는 명백히 주역”이라며 “제가 사령탑이랬고, 민주당 자민련 무소속 의원들을 전부 한데 묶는 작업도 홍사덕이가 했으니까 책임은 전부 제가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똑같은 상황이 와도 탄핵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으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것으로 당연하다”며 “만약에 그때 탄핵 가결선을 확보해놓고도 원내 사령탑인 내가 비키거나 했으면 국민들이 이따위 야당 뭐에 쓰겠는가 정말로 오래오래 응징을 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비록 이라크 파병부대 사병 복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으나 10·26 재선거에 나서는 홍씨가 다시 정치의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일진도 못가고 장관도 경질돼 약속이 공중으로 날아가버린 것”(2005년 10월6일)
홍씨는 2003년 10월6일 “조영길 국방부장관에게 직접, 대통령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파병을 망설이는데, 내가 사병으로 한 달간 복무하겠다고 제의했다”며 이라크 파병부대 복무 의지를 밝혔다. 이후 홍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이런 뜻을 언급했고, 국방부에 찾아가 사병복무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주장에 인터넷은 찬반논란으로 들끓었다. ‘홍사덕 이라크 파병 운동본부’가 생겨났고 10만명 서명운동과 이라크행 비행기 값 모금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탄핵의 주역인 홍씨가 17대 총선에서 탄핵의 역풍에 휘말려 낙선했고, 이라크 복무 얘기도 유야무야됐다. 당사자인 홍씨는 그동안 전혀 언급 또는 해명이 없었다. 홍씨는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위험지역에 우리 청년들을 보내는데 ‘내가 가서 한달 위험을 같이 나누어야겠다’고 그랬더니 조영길 국방장관이랑 그때 차영구 실장이랑 다들 고맙다고 그렇게 하자고 그랬다”며 “그것은 참 잘 되었고 내가 여러차례 약속한 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낙선한 다음날 제가 소백산에 내려가서 다른 데는 일체 연락을 아니하고 조 장관하고만 통화를 했다”며 “‘약속은 약속이니까 설령 낙선을 했다 그러더라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고 말하고, 6월말에 (자이툰부대) 일진이 간다고 하니 ‘그때 합시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씨는 “6월말에 일진도 못가고 조 장관은 얼마 있다가 그냥 경질되는 바람에 이놈의 약속이 그냥 공중으로 날아가버린 것”이라며 “내가 이런 얘기 하고 싶었지만 좀 구구해서 말을 안하고 있었는데 오늘 다 털어놓게 되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라크 사병 복무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것은 홍씨의 의지와 무관한 조 국방장관의 갑작스런 경질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홍사덕 이라크 파병’ 논란 재연 조짐
“장관 바뀌어도 자이툰 있고 1진이 실패했으면 2진도 있고…”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홍사덕 이라크 파병’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 포털사이트의 해당 기사에는 반나절도 안돼 600여개의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누리꾼들은 “국방장관이 바뀐 것과 이라크 복무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궁색한 변명”이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장관 바뀌어도 자이툰은 파병됐잖아요. 1진에 실패했으면 2진도 있고… 이라크 안 간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해 화를 자초하고 말았네요. 일단 선동하고 보자는 심보가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네이버 ‘atrue’)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이 양반아. 누가 강제로 이라크 가라고 종용한 것도 아니고 자기 입으로 한 약속을 왜 안 지켜? 재선을 하던 보선을 하던 이라크 다녀와서 해라.”(goldboa) “정말 안됐군요. 이번에는 민병대 조직해서 반드시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안되면 해병대 옷 입고 도보로 이라크 종단이라도 하고 오십시요.”(wotai) “국방부에 탄원서를 냅시다. 이렇듯 뜨거운데, 그런데 갔다오면 어떻게 하지요. 대통령으로 추대하지요. ㅋㅋㅋ”(‘jhlim1472’) “지금이라도 가라. 안 늦었거덩?" (m4_26) “김인식감독 버전: 홍사덕 네가 있을 곳은 광주가 아니야. 곧 자이툰 3진 출발할테니 군장싸고 있어.”(part9045) “탄핵은 당연. 내가 탄핵 사령탑”
“당에서 안받아준다면?” 질문에 “이곳 생리 알지 않나, 해가 서쪽에서 뜨면 몰라도”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홍씨는 광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자신의 공천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탄핵 주역이라는 이유로 원천적으로 배제했다는 말을 처음 듣고 어리둥절했다”며 “그러나, 당선된 다음에 복당을 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현지에 내려와서는 정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김무성 사무총장이 복당을 신청해도 받아주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광주시민들이 몹시 자존심을 상해하고 있다”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지만, 김을동 위원장하고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건강한 충고만 하고 누워서 침뱉는 식의 얘기는 삼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홍씨는 “끝까지 당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진행자도 오랫동안 정치를 해왔고, 이곳 생리를 잘 알지 않느냐. 해가 서쪽에서 뜬 다는 얘기와 다를 게 없다”고 웃어 넘겼다. 탄핵과 관련해 홍씨는 “책임질 일에 관해서는 명백히 주역”이라며 “제가 사령탑이랬고, 민주당 자민련 무소속 의원들을 전부 한데 묶는 작업도 홍사덕이가 했으니까 책임은 전부 제가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똑같은 상황이 와도 탄핵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으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것으로 당연하다”며 “만약에 그때 탄핵 가결선을 확보해놓고도 원내 사령탑인 내가 비키거나 했으면 국민들이 이따위 야당 뭐에 쓰겠는가 정말로 오래오래 응징을 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비록 이라크 파병부대 사병 복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으나 10·26 재선거에 나서는 홍씨가 다시 정치의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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