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훈 1차심의 통과, 28일 2차 확정논의
두드러진 항일 독립운동 경력과 함께 광복 전후 민족지도자로 큰 활동을 했지만 사회주의 계열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독립유공자에서 제외됐던 몽양 여운형에 대한 서훈이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6일 오후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 1심 회의를 열어 좌파 계열 및 3·1 운동 관련 독립운동가 130명에 대한 심사를 벌인 끝에, 몽양에게 건국훈장 중 둘째 등급인 대통령장을 수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애초 몽양은 김구, 안창호, 윤봉길, 이승만 등이 받았던 최고 등급의 대한민국장이 수여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27일 “훈격 3등급까지는 부여 기준이나 독립운동의 공헌도 평가가 동일하다”며 “심사위원들이 여러 가지를 감안해 훈격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른 대부분의 후보에 대해서도 서훈을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몇몇 후보에 대해서는 일부 심사위원들이 서훈 추천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보훈처는 소장파 및 중견 민간 학자 등 17명으로 구성된 1심 회의에 이어, 28일 원로 학자 등 16명으로 구성된 공적심사위 2심 회의를 열어 이들에 대한 서훈 추천 여부와 훈격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2심 회의에서 1심과 의견이 같은 것으로 나타난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는 곧바로 행정자치부에 추천해, 국무회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오는 삼일절에 서훈이 추서된다.
광복 뒤 극심한 혼란기였던 1947년 암살된 몽양에 대한 서훈이 이뤄지면, 광복 후 60년 만에 중도좌파 등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가 우리 역사에서 복권되는 셈이 된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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