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은 16일 신임 감사원 사무총장(차관급)에 청와대 낙점 논란이 제기돼온 이완수 변호사를 임명 제청했다. 김영호 현 사무총장은 신임 감사위원(차관급)에 임명 제청했다. 감사원 외부 인사의 사무총장 임명은 1999년 경찰 출신 이수일 전 사무총장 이후 16년 만이고, 검찰 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 영덕 출신의 이 사무총장 제청자는 대구고,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사시(22회) 합격 뒤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감찰1과장, 대전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쳤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감사원장의 제청을 받아 임명하며, 감사 실무를 총괄 지휘하는 핵심 요직이다. 검찰 출신이 감사원 사무총장을 맡아 향후 사정 정국에 주도적인 구실을 하게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동기이자 황교안 국무총리와 사법연수원 동기(13기)라는 점 등 때문에 ‘낙점’ 논란이 더욱 컸다.
감사원은 애초 내부 인사를 새 사무총장으로 임명 제청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청와대와의 조율 과정에서 이 제청자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 제청자 임명 때는 헌법 기관인 감사원이 청와대의 영향 아래 놓여 독립성이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영호 감사위원 제청자는 21일 임기가 끝나는 김병철 현 감사위원 후임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2년3개월 동안 최장수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세월호·4대강·해외자원개발사업 감사 등을 지휘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