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17일 시작돼 28일까지 실시된다고 한미연합사령부가 15일 밝혔다. 연합사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확성기로 북한 쪽에 훈련 일정을 통보했다.
연합사는 “UFG 연습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연습”이라며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 역내 방호와 대비태세 향상을 위해 계획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습에는 미국 쪽에서 주일미군과 하와이 태평양사령부 등 병력 3000여명을 포함한 3만여명이, 한국 쪽에서 군단, 함대사, 비행단급 이상 5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군사연습이 강행되고 그 강도가 높아질 수록 우리의 군사적 대응도 최대로 거세질 것”이라며 “미국은 침략적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부터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한다면 우리 역시 그에 대응한 실천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여, 연습 중단 때 대화에 나설 뜻이 있음을 비쳤다.
이와 별도로 북한은 이날 인민군 전선사령부 명의 ‘공개 경고장’을 내어,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대해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10일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북한이 직접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북한군은 “우리의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 전 전선에서 모든 대북심리전 수단들을 초토화해버리기 위한 군사행동이 전면 개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기간 북한군의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연합 정찰 자산과 정보분석 인력을 증강해 대북 감시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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