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에 이은 방중외교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4%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주 전주에 비해 15%포인트 급등하며 올해 최고치인 49%를 기록하는 등 2주만에 지지율이 20%포인트 급등했다. 부정 평가율은 38%로 전주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이전의 50%대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30~40%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한복판이던 지난 6월에는 20%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방중 효과 등으로 단숨에 지지세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긍정 평가한 응답자 2명 가운데 1명은 ‘대북·안보 정책’(36%)이나 ‘외교·국제 관계’(17%)를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은 연령·지역별로 고르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60살 이상 86%, 50대 71%의 압도적 호응을 얻었고, 박 대통령에 비판적인 40대에서도 세월호 이후 처음으로 긍정평가(56%)가 부정평가(38%)를 앞질렀다. 지역별로도 텃밭인 대구·경북(66%)과 부산·울산·경남(66%) 등 영남권 외에도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50%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정당 구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44%,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22%를 기록했다.
서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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