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들 쌓여만 가는데
여 원유철 맡은 뒤 뜸해져
예전 파트너들은 주례·수시 회동
새누리 “새정치가 안 응해”
새정치 “청 입김…원 재량권 부족해”
여 원유철 맡은 뒤 뜸해져
예전 파트너들은 주례·수시 회동
새누리 “새정치가 안 응해”
새정치 “청 입김…원 재량권 부족해”
한때 매주 이어지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한 달 보름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동시장 개편, 특수활동비 논란, 본회의 일정 조율, 2014년도 결산안 처리 등 양당 원내 사령탑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쌓여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식 회동은 열릴 낌새조차 없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마지막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은 때는 지난 7월23일이다. 이때부터 6일 현재까지 46일째 원내대표 회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양당 원내대표 회동이 눈에 띄게 감소한 시기는 ‘원유철-이종걸 체제’ 출범 이후, 좀더 구체적으로는 새누리당에 ‘유승민 사태’ 이후 원유철 원내대표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새누리당 한 재선의원은 “원 원내대표 취임 이후 고위 당·정·청 회동과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부활 등 여권 내 소통과 화합은 이뤄냈지만, 야당과의 소통 노력은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 쪽은 야당의 소극적인 태도를 문제 삼았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원 원내대표가 수시로 전화를 하거나 수석부대표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고 있고, 오늘도 정기국회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종걸 원내대표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응하지 않고 있다”며 “소통 노력은 하고 있으나, 메아리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야당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원 원내대표가 협상 재량권이 부족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원 원내대표를 만나도 큰 실효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이완구(새누리당)-박영선(새정치연합) 체제’에서 시작된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은 ‘이완구-우윤근(새정치연합) 체제’를 거쳐 ‘유승민(새누리당)-우윤근 체제’로까지 이어졌다. ‘유승민-이종걸 체제’에서도 정례회동은 아니었지만 공무원연금 특별법, 국회법,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현안을 두고 수시로 회동을 이어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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