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홍종학 의원 7분 내내 질문에
최경환 부총리 “답변 않겠다”
야 “실세 부총리의 거만함”
여 의원 “아프리카 국가도 아니고” 논란
최경환 부총리 “답변 않겠다”
야 “실세 부총리의 거만함”
여 의원 “아프리카 국가도 아니고” 논란
15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가 야당 의원의 국감 질의 방식을 두고 ‘아프리카’에 비유한 여당 의원의 발언과 피감기관장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무성의한 답변 태도 등으로 한때 정회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날 기재위 국감에서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지적하면서 질의·답변 시간(7분)을 거의 다 쓴 뒤 답변을 요구하자, 최 부총리가 “7분 내내 질문을 주셨는데 7초 남았다. 7초 안에 답변을 할 수 없다.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새누리당 소속 정희수 기재위원장이 나서 “간략하게 요지를 정리해 답변하라”고 지적한 뒤에도 최 부총리는 “뭘 답변하라는 것인가. 제가 머리가 나빠 뭘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발끈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역사상 이런 국감은 없었다”(오제세), “‘실세 부총리’의 거만함이 묻어나는 태도”(김관영)라며 최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하고 여당 의원들이 이에 반박하는 등 국감장이 어수선해졌다. 결국 정 위원장은 오후 국감이 시작된 지 1시간여 만에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이날 기재위 국감에서는 이에 앞서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이 당 내부회의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 태도를 비판하며 “아프리카 국가 같다”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전날 최 부총리를 몰아붙인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을 사실상 겨냥해 “질문을 하고는 답변 기회도 안 주고 인격 살인적인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무슨 인격 살인이 있었으며, 무슨 아프리카 나라 같은 운영이 있었느냐”고 반박해 나 의원이 사과하기도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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