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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감장이 ‘봉숭아학당’? 새누리 정갑윤, 연일 ‘실언’ 빈축

등록 2015-10-06 16:16수정 2015-10-06 17:02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하고 있다. 2015.10.5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하고 있다. 2015.10.5 연합뉴스
‘김무성 사위 마약 복용’ 질의에
“부메랑이 돼 당신도 당할 것”
30일 법사위 서울고검 국감에서도
“지인들 부탁 때문에 살살하겠다”
대표적인 ‘친박’ 정치인 가운데 하나인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65·울산 중)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때마다 엉뚱한 발언으로 연일 입길에 오르고 있다.

6일 오전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 시작에 앞서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제 여당 의원한테서 ‘자식 키우는 입장인데 한두 번 이야기하면 됐지 (더하면) 부메랑이 돼서 나도 당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임 의원이 전날 서울고법 산하 법원 국정감사 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 복용 사건을 집중 질의했는데, 이날 국감 뒤 이어진 법원장 등과 함께 한 저녁자리에서 정갑윤 의원이 ‘부메랑이 돼 당신도 당할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는 김 대표 사위 마약 복용 건에 대한 질의를 그만하라며 만류하더란 얘기였다.

임 의원은 “공적인 발언을 갖고 사석에서 몇번 압박을 가하더니 여러 법원장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지적을 했는데, 협박입니까?”라며 법사위원장이 주의를 촉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갑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 자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상민 위원장은 “여야 간 시각차가 있어 서로 불편할 수도 있지만, 국회는 공적기구의 비판과 감시기능을 한다. 서로 잘 양해해달라”고 중재에 나섰다. 정 의원은 오후 국감에 출석해 “제가 평소 남의 자식도 내 자식처럼 같이 대접하려고 한다. 지난 9월10일 법무부 국감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 문제로 법사위가 뜨겁게 달궈지는 것을 보고 자식 둔 부모 입장에서 정말 가슴 아팠다”면서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국감 시작 전 모두 불편하게 한 점 사과드린다”고 수습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울고검과 산하 지검 국감 때도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그는 “국정감사를 좀 세게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주변에서 압력이 너무 많았다”면서 “증인으로 나와 계신 분들 중에 박성재 검사장(서울중앙지검장), 박민표 검사장(서울동부지검장), 오세인 검사장(서울남부지검장), 황철규 검사장(서울서부지검장)이 다 울산에서 근무했더라. 울산 지인들 전화가 와서 살살 해주라고 해서 제가 내년 선거도 있고 해서 제 뜻을 접고 살살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웃으면서 가벼운 말투로 이런 얘기를 했지만, 발언대로라면 울산지역 유지들이 울산지검을 거쳐간 검찰 간부들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 발언 장면을 지켜본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회의원의 중요한 직무 중 하나인 국정감사의 무게를 생각할 때 부적절한 말로 들렸다”고 말했다. 다른 보좌관은 “지역 유지의 부탁을 들어줬다고 광고한 셈인데, 이런 이야기를 국감 자리에서 꺼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현직 국회부의장이기도 한 정 의원은 경남도의원 등을 거쳐 2002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진출한 뒤 내리 4선을 했다.

이경미 정환봉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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