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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남한테 혁신 맡기는게 아냐…혁신위 해당행위”

등록 2015-10-08 19:40수정 2015-10-08 22:16

안철수 새정치 전 대표.
안철수 새정치 전 대표.
확실히, ‘안철수’가 변했다. 3년 전 정치 입문 때의 수줍고 온순한 이미지가 잔뜩 힘이 들어간 눈빛,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대체됐다. 8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는 혁신위원회와 문재인 대표 쪽에 주저 없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혁신위원회의 활동에 짙은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특히 지난달 15일 혁신위원회가 내년 총선에서 자신에게 부산 출마를 권한 것을 비롯해 전직 대표들의 살신성인을 주장한 것을 놓고 “해당 행위를 했다”고 잘라 말했다. “혁신위가 맨 마지막에 누구누구를 어디에 가야 한다, 이렇게 한 것은 심각하게 당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일이다. 정치인 개개인의 결단은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해야 감동이 있는 것이지 그렇게 미리 앞에서 등 떠미는 게 어딨나. 정치인들에게 상처 주는 일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초 자신이 “혁신위는 실패했다”고 비판했을 때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과, 그럼에도 문 대표가 침묵한 점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내가 혁신위 실패를 말할 때 혁신위나 문 대표가 감싸안았다면 국민들은 당이 바뀌었다고 느꼈을 거다. 그 좋은 기회를 김 위원장도 문 대표도 다 놓쳤다. 문 대표는 김 위원장이 실언했을 때 그냥 놔뒀다. 그러니 본인이 몰려 재신임까지 간 것 아닌가. 본인이 국면 관리를 잘못한 거다.”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열어
혁신위·문재인에 주저없이 ‘돌직구’
“문대표 좋은 기회 다 놓쳐
혁신않고 통합만 말하면 봉합
총선서 측근들 직접 지원”

한겨레TV ‘정치토크 돌직구’서도
문대표에 불편한 심기
“3년하니 정치가 뭔지 알겠다
현실 드라마틱…소설·영화 재미없어”

그는 본인이 혁신위원장직을 고사한 이유로 ‘혁신은 전적으로 대표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의지나 아이디어가 없을 때 매킨지 컨설팅 불러와서 혁신하자고 한다. 그러나 100% 실패한다. 문 대표 본인이 맡아서 혁신을 하든지 대표를 그만뒀어야 하는 거지 남한테 혁신을 맡기는 게 아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자신이 내놓은 부패 척결 혁신안에 대해 문 대표가 바로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유죄가 확정된 당원은 즉시 제명하고, 부패 혐의로 기소되거나 재판에 계류중이면 즉시 당원권을 정지시키고 공직 후보 자격 심사 대상에서 배제시키는 ‘무관용 원칙’을 제안한 바 있다. “최소한 그 수준은 돼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거 아닌가. (문 대표가) 그걸 안 하겠다고 한다면 왜 안 하겠다는 건지 밝혀야 한다. 그 정도 해야 당 밖에 나간 사람들도 부를 수 있다. 혁신하지 않고 통합만 말하면 봉합하겠다는 거다.”

그는 자기 사람 챙기지 않겠다던 기존의 다짐 대신 적극적으로 측근들을 도울 뜻도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사람들’이 출마하는데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받자 “내 선거도 치르지만 그분들도 당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내 역할을 하고 선거운동도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간담회 전날인 7일 <한겨레티브이(TV)> ‘정치토크 돌직구’(성한용·임석규 진행·www.hanitv.com)에 출연해서도 문 대표에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문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제안한 것을 왜 거절했느냐고 묻자 “정식으로 제안받지 않았다. 문 대표가 ‘실무선 통해 의사 전달했는데 전달받았냐’고 물어서 못 들었다고 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고향도 같은데 왜 소통이 잘 안되냐는 질문이 날아오자, “고등학교 선후배가 아니어서 그런가요?”라고 농담을 던진 뒤 “다른 분들과는 (만남 뒤) 서로 이야기가 다르다든가 그런 일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소설과 영화를 좋아했지만 지난 3년 동안엔 정치 현실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모든 소설과 영화가 재미없었다고도 했다. ‘낡은 정치’ 혁파를 외치며 독하게 돌직구를 던지는 그에겐 “이제 3년 하니 정치가 뭔지 알겠다”는 말이 진심인 듯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1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에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새누리당은 40% 지지율을 이어가나? 왜 새정치연합엔 새 인재가 영입되지 않고 자꾸만 노쇠해 가는가? 왜 우리 당은 성장을 얘기하지 않는가? 이런 질문들을 계기로 논의가 촉발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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