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채용 청탁 의혹
8일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사원 부당채용 과정에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개입됐다는 증언이 나왔는데도, 새누리당은 의혹을 규명하는 데 나서지는 않고 증인을 공격하는 데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야당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이 (최고 실세를 옹호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국정감사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강력 비판했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부총리를 만나러 갔다 온 당시 박철규 공단 이사장이 (채용 자격이 안 되는) 황아무개씨의 합격을 지시했다’는 김범규 전 공단 이사장의 증언이 나오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제히 ‘최 부총리 감싸주기’에 나섰다.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약속받은 게 있느냐”며 증인으로 나선 김범규 전 부이사장을 몰아붙였다. 이에 김범규 전 공단 부이사장이 그런 일이 없다고 답변하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약속할 수 있느냐”고 다그쳤다. 그러자 김 전 이사장은 “약속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상훈 의원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의하면 김범규 전 부이사장이 업무 추진 능력이 탁월하지만 상당히 정치지향적이라고 하더라. 보통은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데 김 전 부이사장은 기를 쓰고 국감장에 나온 거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영표 새정치연합 의원은 “오늘 증인을 부른 것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벌어진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함인데, (여당에서는) 여권 최고 실세인 ‘최경환’이라는 이름만 거론되면 조직적으로 감싸고 있다”며 “최 부총리를 감싸는 대신에 신입사원 지원자 가운데 2299등이었던 최 부총리의 인턴 출신이 어떻게 합격을 하게 됐느냐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영민 새정치연합 의원도 “김범규 전 부이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2013년 공단에서 벌어진 신입사원 채용 비리에 관련한 건에 대해 진술하기 위해서다. 이런 내용과 무관한 다른 질의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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