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의장대 앞을 지나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한국갤럽 조사
박 대통령 부정평가 44%…8·25 남북합의 이후 처음 부정>긍정
60대 이상에서만 지지율 상승…나머지 연령대에선 모두 하락
박 대통령 부정평가 44%…8·25 남북합의 이후 처음 부정>긍정
60대 이상에서만 지지율 상승…나머지 연령대에선 모두 하락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전국의 만 19살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해 16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비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43%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44%로 집계돼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1%포인트 높았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역전한 것은 8·25 남북합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 평가한 답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이유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14%)였다. 이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 등장한 이유다. 다음은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12%), ‘독선·독단적’(11%) 등의 차례였는데 한국갤럽 쪽은 이런 항목들도 정부의 국정화 추진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갤럽은 “이번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방침 공식 발표라 할 수 있다”며 “부정평가 이유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가 14%로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시작 전날인 12일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공식발표했다.
국정화 추진 찬성 VS 반대 42% 팽팽
초중고 자녀 둔 부모 반대 50, 찬성 41...반대 더 높아
“학부모들 국정화 찬성” 정부·새누리당 주장과 달라
국정화 반대 20~40대 VS 찬성 50~60대 극명하게 갈려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지지율)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17%, 30대 19%, 40대 35% 등으로 각각 -7%포인트, -5%포인트, -2%포인트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고, 지난주 조사에서 70%의 높은 긍정률을 보였던 50대도 5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유일하게 60대 이상에서만 79%로 전주대비 3%포인트 상승했을 뿐이다. 지역별로는 특히 서울이 전주대비 5%포인트 하락한 39%, 인천·경기가 7%포인트 하락한 40% 등으로 나타나 교과서 국정화 이슈가 수도권 지역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높이는 효과를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새누리당 지지층의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82%로 전주보다 4%포인트 올랐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12%로 전주에 비해 9%포인트나 떨어져 ‘국정화 이슈’가 국민들을 여야 지지층 양쪽으로 더욱 분리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인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0%, 새정치연합 22%, 정의당 5%로 조사돼 새누리당이 1%포인트 하락하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각각 1%포인트 상승하는 등 큰 영향은 없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보수가 재집결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번 건으로 재집결한다고 보기 어렵다. 대통령 지지도가 이미 50%였기 때문에 더이상 재집결 여지가 높지 않았고, 오히려 (대통령) 반대 진영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은 각각 42%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초중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반대가 50%(찬성 41%)로 더 높아, “학부모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한다”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주장과는 결과가 달랐다. 초중고 자녀가 없는 이들은 국정화 찬성이 42%(반대 40%)로 근소하게 더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찬성 20, 반대 66), 30대(찬성 34, 반대 57), 40대(찬성 32, 반대 53)에서 모두 국정화 반대 의견이 큰 폭으로 높았으나, 50대는 찬성 57%(반대 29%), 60살 이상은 찬성 61%(반대 11%)로 나타나 50대를 기준으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화 추진을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역사는 하나로 배워야 한다’(23%),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18%), ‘일관성 필요’(14%) 등을 들었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21%), ‘역사를 왜곡할 것 같다’(16%), ‘이념 편향성 우려’(14%) 등을 들었다. 한편, 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1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3%),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11%),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9%) 등의 순이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초중고 자녀 둔 부모 반대 50, 찬성 41...반대 더 높아
“학부모들 국정화 찬성” 정부·새누리당 주장과 달라
국정화 반대 20~40대 VS 찬성 50~60대 극명하게 갈려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지지율)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17%, 30대 19%, 40대 35% 등으로 각각 -7%포인트, -5%포인트, -2%포인트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고, 지난주 조사에서 70%의 높은 긍정률을 보였던 50대도 5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유일하게 60대 이상에서만 79%로 전주대비 3%포인트 상승했을 뿐이다. 지역별로는 특히 서울이 전주대비 5%포인트 하락한 39%, 인천·경기가 7%포인트 하락한 40% 등으로 나타나 교과서 국정화 이슈가 수도권 지역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높이는 효과를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새누리당 지지층의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82%로 전주보다 4%포인트 올랐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12%로 전주에 비해 9%포인트나 떨어져 ‘국정화 이슈’가 국민들을 여야 지지층 양쪽으로 더욱 분리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인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0%, 새정치연합 22%, 정의당 5%로 조사돼 새누리당이 1%포인트 하락하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각각 1%포인트 상승하는 등 큰 영향은 없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보수가 재집결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번 건으로 재집결한다고 보기 어렵다. 대통령 지지도가 이미 50%였기 때문에 더이상 재집결 여지가 높지 않았고, 오히려 (대통령) 반대 진영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은 각각 42%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초중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반대가 50%(찬성 41%)로 더 높아, “학부모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한다”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주장과는 결과가 달랐다. 초중고 자녀가 없는 이들은 국정화 찬성이 42%(반대 40%)로 근소하게 더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찬성 20, 반대 66), 30대(찬성 34, 반대 57), 40대(찬성 32, 반대 53)에서 모두 국정화 반대 의견이 큰 폭으로 높았으나, 50대는 찬성 57%(반대 29%), 60살 이상은 찬성 61%(반대 11%)로 나타나 50대를 기준으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화 추진을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역사는 하나로 배워야 한다’(23%),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18%), ‘일관성 필요’(14%) 등을 들었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21%), ‘역사를 왜곡할 것 같다’(16%), ‘이념 편향성 우려’(14%) 등을 들었다. 한편, 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1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3%),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11%),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9%) 등의 순이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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