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잇단 ‘콘서트 정치’ 열려 눈길
손학규, ‘토굴칩거’중 음악회 참석
안철수는 문재인에 ‘정치 빚’ 독촉
박영선도 북콘서트에 안희정 초청
손학규, ‘토굴칩거’중 음악회 참석
안철수는 문재인에 ‘정치 빚’ 독촉
박영선도 북콘서트에 안희정 초청
안철수·박영선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문재인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비주류 인사들이 같은 날 각각 토크 콘서트를 열어 지지자들을 만났다. ‘토굴 칩거’ 와중에도 비주류 쪽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까지 순천 음악제에 참석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17일 하루 동안 비주류들의 ‘콘서트 정치’가 동시에 열린 셈이다.
문 대표에 대해 정면으로 각을 세운 이는 안철수 의원이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창립 2돌 기념행사를 열었다. 당 지도부의 혁신을 강조해온 안 의원은 또다시 문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문 대표에게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 저다. 대선 후보 양보하고 (4·29)재보선에서도 후보들 다 도왔고 패배했을 때 어떻게 하라고 조언도 했다”며 “이대로 가면 (당이) 공멸하니까 혁신하자고 얘기한 건 기본적으로 지도부를 돕는 거였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으면 그에 대해 한 가지라도 듣고 실천에 옮기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문 대표에게 그동안 진 ‘정치 채무’를 갚으라고 요구하는 빚독촉에 가깝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발간을 맞아 북콘서트를 열었다. 박 의원은 문 대표와 같은 뿌리를 지닌 ‘정통 친노’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초청해 문 대표 쪽과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안 지사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자는 박 의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박 의원의 통합전당대론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입을 닫았다. 안 지사의 한 측근은 “안 지사는 정당한 절차로 선출된 현 지도부를 흔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통합전대 같은 대안을 내놓는 것에 대해선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초청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 이후 정계은퇴 선언을 하고 전남 강진의 ‘토굴’에서 머물고 있는 손 전 대표도 오랜만에 칩거를 깼다. 그는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때 자신의 로고송 <저녁이 있는 삶>을 작곡한 박치음 순천대 교수의 초청으로 부인과 함께 이 음악회에 참석했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뜻밖에 텔레비전 카메라가 출동하자, 손 전 대표는 아무 말 없이 그저 ‘허허허’ 웃었다고만 한다”고 전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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