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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앞서 야당 의원들 막고 ‘검정교과서 분석’ PC 서둘러 꺼버려

등록 2015-10-25 22:24수정 2015-10-26 00:20

‘국정화 비공개 TF’ 사무실 급습 현장

‘차관 업무보고’ 메모지 등 빼곡
사무실 문 열어주지 않고
경찰 경비병력 불러 건물 에워싸
25일 저녁 국정화 관련 정부의 비공개 티에프 사무실로 의심되는 서울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한 건물의 1층 사무실 창문 너머, 문서 작업 중인 컴퓨터 모니터가 보인다. 화면에는 검정 교과서 내용이 편향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한 정부의 대응논리로 보이는 문건이 떠 있다. 기자들이 화면을 촬영하자 한 직원이 들어와 컴퓨터를 꺼버렸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5일 저녁 국정화 관련 정부의 비공개 티에프 사무실로 의심되는 서울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한 건물의 1층 사무실 창문 너머, 문서 작업 중인 컴퓨터 모니터가 보인다. 화면에는 검정 교과서 내용이 편향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한 정부의 대응논리로 보이는 문건이 떠 있다. 기자들이 화면을 촬영하자 한 직원이 들어와 컴퓨터를 꺼버렸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5일 저녁 8시께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 소속 도종환·김태년·유기홍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의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회관’ 건물을 급습했다.

야당 의원과 <한겨레> 등 취재진이 들이닥치자 사무실에 있던 티에프 관계자들은 건물 출입문을 걸어잠갔다. 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라는 신분을 밝혔으나, 이들은 문을 열지 않았다. 곧이어 경찰 경비병력이 들이닥쳐 건물을 에워싼 채 건물 안에 있는 티에프 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야당 의원들은 현장에서 “건물 안에 김관복 교육부 기조실장과 실무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이 부끄러워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가”라며 거듭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과 취재진은 밤 10시 현재까지 티에프 사무실 건물 앞에서 잠긴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한겨레> 취재진이 창밖으로 확인해보니, 사무실 안 컴퓨터 화면에는 현행 검정 교과서들의 ‘편향성’을 분석한 자료가 창에 띄워져 있었다. 컴퓨터에 붙어 있는 메모지에는 ‘차관님 업무보고’ ‘대정부질의’ ‘국회입법조사처 요구자료’ 등의 메모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간 이 사무실에서 이뤄진 작업의 면면을 유추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건물 안에 남아 있던 티에프 관계자들은 취재진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황급히 불을 끄고 컴퓨터 등 장비를 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종환 의원은 “아직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행정예고 기간이 남았는데, 박근혜 정부는 벌써 국정화를 기정사실화한 채 비밀작업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공개 조직을 운영하면서 국가 중대사를 국가 기밀처럼 추진하는 것은 명백히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전정윤 진명선 기자 ggum@hani.co.kr

▶ 정부 ‘국정화 비밀조직’ 운영…청와대에 일일보고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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