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 대신 ‘문 대표와 자신이 참여하는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안철수입니다. 많은 분들 만났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야당에 답이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심지어 많은 이들이 야당은 정권교체를 포기한 사람 아니냐, 국회의원이 직업이 된 것이고 배가 불러 목표 잃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는 분들 여당 지지자들이 아닙니다. 선거에서 미워도, 마음 차지 않아도 우리 찍어주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의 눈물겨운 표로 우리당은 두 번 집권했고 지금의 제1야당 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 지켜주신 분들이 지금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위기입니다, 우리는 지금 절벽 끝에 서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정당은 무엇입니까. 집권이라는 목표를 잃은 정당은 존립가치를 잃은 것입니다. 우리당에 대한 지지자, 국민의 비판 정말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는 실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난 9월 초부터 혁신하고 또 혁신하자는 고언 해왔습니다. 위기감에 따른 것입니다. 제 혁신안 유일한 정답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중물로 이어지고, 경쟁으로 이어져 우리당이 활로를 찾길 원했고 지금도 소망합니다.
문안박 임시지도체제 깊이 생각해왔습니다. 문 대표의 제안은 깊은 고뇌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문안박 연대가 우리당의 활로로 충분치 않아 당의 화합과 통합이 이뤄질지 미지수입니다. 등 돌린 지지자들의 마음 되돌릴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당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화합하는 감동과 파격 만들기에 부족합니다. 지금은 더 담대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첫번째 단계로 문 대표와 제가 참여하는, 모든 분들 포함한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합니다. 혁신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주류, 비주류를 반복하는, 계파 패권주의를 녹여내야 합니다. 혁신 전당대회로 새로운 리더십 세울 때 혁신과 통합의 동력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계파도 없고 조직도 없습니다. 세력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혁신을 이루고 통합을 이뤄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혁신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과 당원이 깨끗이 승복하고 모두가 함께 선다면 우리당을 바꾸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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