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야당 혁신 토론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광주/연합뉴스
새정치 총선 지도부 구성 신경전 가열
새정치민주연합의 총선을 지휘할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갈등이 높아지면서 당 안팎에서 양쪽의 신경전도 커지고 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점에 달했던 두 진영 간의 감정 대립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안철수 의원은 1일 ‘모닝와이드’에 출연해 “수도권을 포함한 모든 곳에서 공정하고 투명히 평가해서 민심이 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는 게 옳다”며 “특정지역이 아니라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 왜 호남만 물갈이돼야 하나”라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안 의원의 이 발언을 즉각 반박했다. ‘김상곤 혁신위원회’에 참여했던 조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이 발언을 전하며 “호남 현역의 기득권 보장을 암시했다”고 비판했다.
‘문-안-박 연대’ 제의를 거부한 안 의원 대신 안희정 충남지사를 참여시키자는 제안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문안박 연대라는 게 문재인+안희정+박원순 맞죠? 사이도 크게 나쁜 것 같지 않은데”라고 적었고, 조 교수는 지난 30일 이를 공유하며 “‘문안박 연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공동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문병호 의원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안철수-안희정 대체 주장에 대해 “SNS 지배하고 있는 친노들 얘기다. 그런 데 신경을 안 쓴다”고 맞받았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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