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변호사
국회 의원실에 카드 단말기를 갖다놓고 자신의 시집을 공공기관에 판매한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금태섭 변호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의원 사건의 엄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금 변호사는 “출판기념회 할 때 출판사에서 카드 단말기를 가져와 결제를 하고 일부 남은 책을 의원실에 옮겨오며 단말기도 가져왔다”는 노영민 의원실의 해명을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평가했다. 금 변호사는 “‘시집’은 극히 개인적인 책이다. 그 책을 출간하고 판매하는 일에 왜 의원실 직원들이 동원이 되고 ‘남은 책을 의원실에’ 왜 옮겨 오나. 관용차와 공무원인 운전기사를 이용해서 자식들 등하교를 시키고 부인 쇼핑을 보내는 행위와 뭐가 다른가”라며 노 의원을 비판했다.
금 변호사는 노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번에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란다”고 적었다. “자기 편에 대해서 철저하고 엄정한 모습을 보인다면 문 대표 개인으로서는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던 일의 진정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고, 우리 당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혁신 경쟁’의 시초가 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윤후덕 의원의 딸 취업 청탁, 신기남 의원의 로스쿨 아들 성적 청탁에 이어 잇따라 ‘도덕적 해이’ 사건을 접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윤리위 회부를 검토하는 등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노 의원 문제를 당 윤리위에서 따로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떤 법에 어떻게 위반되는지, 국회 윤리 문제와 어떻게 저촉이 되는지, 우리가 서로 정한 스스로의 행동규약과 얼마나 어떻게 거리가 있는 것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치인의 축·부의금과 출판기념회에 대해 사실상 종전의 방법을 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아직 처리되지 않고 남아있는데 그 법의 취지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게 더 처신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관계는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의 당사자인 노 의원은 이날 계획된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해명에 치중했고 이날도 사과 표명은 없었다. 그는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과 단합을 이룰 수도 있다는 시각을 “순진한 생각”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앞서 노 의원은 2010년에, 26살짜리 자신의 아들을 같은 당 소속 홍재형 국회부의장실에 4급 비서관으로 취직시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뉴스타파 관련 보도 영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