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3일 새벽 통과시킨 내년도 예산안에 국회 인턴의 임금인상분을 전액 삭감해 인턴들이 “청년 일자리 개선한다면서 국회 인턴 처우 개선은 팽개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회 인턴 및 입법보조원의 노동조합인 ‘국회인턴유니온’은 이날 성명을 내어 “지난달 국회 운영위원회는 국회 인턴 기본급 10만원 인상을 의결했지만, 예산안 처리에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인턴급여 인상이 본회의 예산안 처리가 무산되며 국회 인턴 월급은 10년째 같은 임금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국회 인턴 급여는 2008년 월 11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오른 후 9년째 동결된 상태다. 지난해 국회 운영위는 인턴의 기본급을 15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으나, 예산결산위원회가 타 기관 비정규직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시켰다.
국회인턴유니온은 “올해 운영위가 의결한 기본급 10만원 인상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연 인상분을 제외하면 실질 인상분은 4만원임에도 불과한데 이를 전액 삭감시킨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할 수 없다”면서 “국회가 인턴의 처우개선을 헌신짝마냥 팽개치면서 올바른 청년일자리 제도 개선을 외치는 것이 진정성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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