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에 신속처리 주문
“법안 처리 안되면 선거서 얼굴 들 수 있겠나”
“법안 처리 안되면 선거서 얼굴 들 수 있겠나”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골든 타임’을 언급하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 회기 안에 ‘주요 법안’을 처리해달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도 골든 타임이 있는데 그거를 놓쳐버리면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 중요한 마지막 19대 정기국회 때 해야 될 거를 마무리를 해서 경제에 대해서 든든한 뒷받침을 꼭 해주셨으면 한다”며 주문 사안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19대 정기국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꼭 해야 될 것은 좀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되겠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참 가슴을 칠 일”이라며 “내년에 국민을 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정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 뭘 했냐 도대체, 이렇게 국민들이 바라보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 관계법, 서비스산업기본발전법, 원샷법(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 등 9일까지 처리해야 할 법안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만날 일자리 걱정만 하면 뭐하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통과가 되면 약 70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고. 청년들이 학수고대 그 법이 통과될 때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노동개혁 5법도) 우리 아들딸한테 제대로 된 일자리 만들어주고 부모 세대한테는 안정된 정년을 보장하기 위한 법이다. 죽기 전에 치료도 하고 빨리빨리 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이 없어 우리나라가 “테러를 감행하기 쉬운 만만한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14년 동안 이게 통과가 안 돼 가지고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기본적인 테러방지법조차도 없구나, 그러면 이게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이라며 “테러방지법도 이번에 반드시 통과가 돼야 한다.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기국회 내내 애 많이 썼다”는 덕담 뒤에 이어진 박 대통령의 강도 높은 법안 처리 요구에 김무성 대표는 “야당에서 협조를 안 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데 그런 일을 또 만들어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곤혹스러움의 일단을 드러냈다.
반면 원유철 원내대표는 “OECD 국가, 또 G20 국가 중에서 단 세 나라만 테러방지법이 제정돼 있지 않은데 거기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다. 사실 부끄러운 일”이라며 박 대통령의 말에 맞장구를 친 뒤 “제가 요즘에 이종걸 스토커라는 별명을 새로 얻었다. 도장을 받으러 졸졸졸 따라다니고 있다”며 대야 협상의 ‘노고’를 드러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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