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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총장 없으면 총수소환도 없다?

등록 2005-10-18 19:36수정 2005-10-18 19:36

황상철 기자.
황상철 기자.
[현장에서]
“되도록 빨리 소환하려고 했는데 조금 늦춰야 할 것 같다.”

두산그룹 비리의혹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18일 브리핑 자리에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소환 시기와 관련해 한 말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의외였다.

“그룹 총수인데, 검찰총장이 유고 상태”라는 것이었다. 기자들이 어리둥절해하며 “총장이 없는 게 수사와 무슨 상관이냐?”고 물었다. 황 차장은 “검찰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안은 총장이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고하는 것이고 일단 가능하면 수사하는 사람으로서 윗사람에게 보고하고 수사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것”이라고 답했다. 곧, 검찰총장이 내정되면 내정자에게 보고한 뒤 소환 조사와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였다.

기자들의 궁금증은 이어졌다. “대검 차장이 총장 대행을 하고 있지 않으냐?” 그러나 황 차장은 그저 “총장님이 안 계시면 검사들이 부담이 되는 것”이라고만 대꾸했다.

검찰은 그동안 두산그룹 비리 수사를 되도록 빨리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또 검찰은 14일 “다음주에 박용만 부회장과 박용성 회장을 소환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지휘에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검찰이 재벌총수에 대해 구속이나 기소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불러서 조사하는 것조차 총장 유고를 이유로 미적거리는 것이 국민에게는 어떻게 비칠까? 장관으로부터의 독립보다는 검사 개개인의 ‘눈치보기로부터의 독립’이 더 필요해 보인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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