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총선공약 공모캠페인 홍보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호남특별위원회 구성 불발
호남 공동선대위원장도 부진
문쪽 “호남 명망가 풀 넓지 않아”
“외부서 젊은 인물 발굴” 의견도
호남 공동선대위원장도 부진
문쪽 “호남 명망가 풀 넓지 않아”
“외부서 젊은 인물 발굴” 의견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악화된 호남 지역 민심을 돌리기 위해 당내 공식 기구로 구상한 ‘호남특별위원회’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출신 인사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겨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시킨다는 계획도 인물난으로 틀어지고 있다.
문 대표의 한 참모는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본래 야당의 뿌리는 호남인데 호남을 위해 따로 특위를 꾸린다는 게 난센스라며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며 “호남특위는 더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호남특위로 우리 당이 맞닥뜨린 ‘호남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호남 유권자들에게) 면피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호남특위를 구상할 때의 취지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대안이 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하고 난 뒤인 지난달 3일 호남특위를 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호남특위 위원장에 거론되는 등 설만 무성할 뿐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지난달 27일 문 대표가 당내 의원 67명에게 약속한 ‘선대위 조기 출범’ 약속도 호남에 연고가 있는 공동선대위원장을 구하지 못해 다른 후보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도 여러 곳에서 추천이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아무리 찾아봐도 호남의 명망가 풀이 넓지 않다”고 말했다. 한때 이용훈 전 대법관(전남 보성),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전북 김제), 한승헌 전 감사원장(전북 진안)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들이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호남 출신 원로·명망가들이 아니라, 젊고 참신한 인물들로 선대위를 꾸리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의 또다른 측근은 “호남 출신 여부를 떠나 안정감과 참신함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 세대교체형 혁신 선대위를 꾸리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2012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준석 같은 젊은 인물들도 들이지 않았느냐. 당내 정치인들이 선대위에 들어오더라도 외부에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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