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민주·국민의당 모두 후보 내면
새누리 우위 ‘1강2중’ 구도 될 것”
단일화까지 서로 비방금지 제안도
새누리 우위 ‘1강2중’ 구도 될 것”
단일화까지 서로 비방금지 제안도
야권의 20대 총선 참패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민병두 원장이 11일 수도권의 ‘후보 부분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 민 원장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앞서 주류-비주류의 중재를 시도한 중도파 모임 ‘통합행동’ 소속이기도 하다.
민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모두 후보를 낼 경우 “새누리당이 우위인 ‘1강2중’ 또는 ‘1강1중1약’ 구도가 될 것”이라며 “수도권 120석 중 절반만이라도 후보를 단일화하는 목표를 세우자”고 밝혔다. 민 원장은 수도권 60석을 목표로 삼은 이유로 “120석 전부를 단일화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며, 120석 전부를 단일화할 수 있다고 해도 이는 중도·무당파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지지와 외연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 60석 단일화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호남과 비례대표에서 경쟁적으로 얻는 의석과 수도권 절반 단일화로 얻는 의석 숫자를 합치면 모든 법안의 일방적 처리를 저지할 수 있는 120석 이상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심어준다”고 짚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가게 할 수 있다”며 “수도권의 나머지 절반 지역을 유권자의 자유투표에 맡기는 것이지만 ‘될 사람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더민주 후보든 국민의당 후보든 앞서가는 쪽이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고 기대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 원칙과 관련해선 “당 지지율에 근거할 수도 있고 후보 간 상대적 경쟁력에 기초할 수도 있다”며 “(단일화) 기간까지는 양당이 최대한 노력해서 서로 비방하지 말고 각자 입장에서 새누리당과 어떻게 대결하게 할 것인가 같은 유의미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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