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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정객 권노갑 더민주 탈당

등록 2016-01-12 21:27수정 2016-01-12 21:57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문을 꺼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문을 꺼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동교동계 80여명도 함께
권 “더이상 버틸 힘 없다”
문재인 대표 “아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가 12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났다.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부의 폐쇄적인 당 운영과 배타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국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돼왔다. 어떻게든 당의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이제 더이상 버틸 힘이 저에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권 고문을 필두로 김옥두·남궁진·박양수·이훈평·윤철상 전 의원 등 80여명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박양수 전 의원은 “전현직 당직자 820여명을 포함해 앞으로 일주일 동안 수천여명의 당원들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고문 등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우호적이지만, 당분간은 ‘제3지대’에서 머물며 호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천정배·박준영·박주선 세 세력의 통합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 고문의 기자회견 직후엔 최원식 의원(인천 계양을)이 수도권 의원중에 세번째로 탈당을 선언했다.

동교동계의 이탈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개혁세력과 김 전 대통령의 뿌리인 호남이 확실히 갈라서면서 전통적 야권이 두동강났음을 상징한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이날 “아프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 정치적 의미와는 달리, 동교동계가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를 활용하고 부추기면서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려 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2003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계라는 말이 나와서도 안 되고 동교동계라는 모임이 있어서도 안 되고, 이를 이용해서도 안 된다”며 사실상 동교동계의 해체를 지시한 바 있다. 십여년 전 이미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동교동계는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엔 은퇴 정치인들의 친목 모임 정도로 빛이 바랬다. 동교동계를 다시 정치 무대로 불러올린 계기는 지난해 2·8전당대회였다. 대표직을 놓고 문재인 후보와 경쟁했던 박지원 후보는 동교동계 인맥을 십분 가동했고, 참여정부 때부터 쌓여온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이 동교동계가 정치세력으로서 주목받는 마지막 기회일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다수의 동교동계 인사는 이미 70~80대에 접어든 고령으로, 세를 규합할 현실 정치 능력이 없다. 김 전 대통령의 ‘잔광’에만 의지하는 구태 세력이라는 이미지도 강하다. ‘새정치’를 표방하는 안 의원 쪽은 동교동계의 더민주 탈당은 환영하지만 “우리한테 오시라”며 적극 환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그동안 더민주의 내홍을 다독이는 ‘어른’ 역할을 해왔던 권 고문도 이번에 당을 떠남으로써 분당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와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은 “권 고문은 광풍처럼 몰아치는 호남의 반노 민심을 제어할 철학과 명분, 힘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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