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왼쪽)이 21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무성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2일 라디오 인터뷰에 응한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뭐라고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국민을 위한 정치’를 말했다.
조 의원은 ‘신율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입당 이유를 “여야가 공히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그런 정치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정치권이 더 집중하고 앞장서달라는 (국민들의) 주문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어떻게 말씀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고인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겨두어야 할 몫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다만 저도 그렇고, 고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고, 열심히 땀 흘려서 일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분위기에서) 조금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많이 느꼈다”며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것의 최종 목적이 결국 국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하고 국가 발전을 시키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야당으로 3선을 했고 지역주의를 극복했음에도 여야의 정쟁이 이어지면서 구체적이고 최종적인 목표가 흐려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관련 부분.
◇ 신율: 어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참가하시고 하셨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예전에 새정치민주연합 당시에요. 그때와 비교하면 분위기 어떤 것 같아요?
◆ 조경태: 일단 조금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많이 느꼈고요. 그렇습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어려운 결단을 하셨는데요. 결단을 하게 된 이유부터 좀 말씀해주시겠어요?
◆ 조경태: 정치인은 누구나 다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자신의 정치철학이 관철되기를, 그것이 실천되기를 많이들 바라고 있지 않습니까? 저의 새로운 이런 출발은 제가 할 수 있는, 어떤 당에서 제가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요. 지금 여야가 공히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그런 정치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러니까 우리나라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변신을 시도하신다는 말씀이시죠?
◆ 조경태: 저의 표현이라기보다는요. 국민들은 성숙한 정치를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정치권이 더 집중하고 앞장서달라는 주문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도 조금 더 잘 되기 바라고, 국민들과 국가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기 바랍니다.
◇ 신율: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념적 선명성보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이 더욱 더 절실하게 느껴져서 당을 바꾸게 되었다, 이 말씀이시죠?
◆ 조경태: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실사구시의 실용적 가치가 존중되고 평가받는 시대로 많이 와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고요. 과거의 투사적 이미지, 지사적 이미지를 좀 떨쳐버리는 것을 많이 요구하고 있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 신율: 조경태 의원 같은 경우에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보좌진 출신 아니시겠습니까? 그래서 오리지널 친노다, 이런 평가를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여쭤보는 건데요. 만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지금 조경태 의원께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십니까?
◆ 조경태: 아마도 저도 그렇고 많은 훌륭한 정치인들이 항상 주장하는 것이 통합의 정치를 말씀하셨을 겁니다. 따라서 동서를 화합시키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그런 보다 큰 틀의 통합의 정치를 실현시키고 싶고요. 그래서 어떤 당이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정당들이 비판할 때는 비판하더라도 서로 협력할 때는 협력하는 그런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고 실천하는 것이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신율: 그러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떻게 말씀 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정입니다만.
◆ 조경태: 고인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겨두어야 할 몫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다만 지금 말씀드렸던 대로 저도 그렇고, 故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고, 열심히 땀 흘려서 일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치가 바로 설 때 그러한 순기능이 작동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위한, 국가발전과 국민의 안위를 바라보는 정치가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부에서 하는 이야기는, 조경태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역주의 타파에 대한 하나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당을 바꿔서 안타깝다, 이런 이야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일부에서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야당에서 조경태 의원 같은 분이 나오기 힘들다, 그만큼 야권의 입장에서 볼 때는 손실이 크지 않을까 싶거든요.
◆ 조경태: 저는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것의 최종목적, 정점은 결국 국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하고 국가 발전을 시키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산에서 야당으로 3선을 했습니다만, 지역주의를 극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여야의 정쟁이 이어지면서 구체적이고 최종적인 목표가 흐려지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따라서 저는 어떠한 이유든 정치인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 중에 하나는 국가발전과 국민의 안위를 생각하는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한 마음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가도록 하겠습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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