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비대위원
안철수 “누구나 출마 자유”
더민주는 이동학 출마선언
노회찬도 저울질…4파전 될 수도
더민주는 이동학 출마선언
노회찬도 저울질…4파전 될 수도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당시 26살 나이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돼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31) 전 비대위원이 24일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자신을 고향에 돌아온 ‘연어’로, 안철수 의원을 지역 연고도 없는 ‘불곰’에 빗대며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야권 강세인 이 지역에선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나설 뜻을 밝혔고,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3~4자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의원과의 대결을 통해 내 인지도나 정치적 입지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소 억울한 감정이 있다”며 “상계동은 마음속의 고향으로, 연어가 고향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어처럼) 중랑천을 타고 올라가니 내 고향에 불곰 한 마리가 있는 것 같다. 지역 주민은 그 곰이 상계동 곰인지, 호남지역에 관심 있는 곰인지, 다른 곰과의 다툼에 관심 있는 곰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상계동에서 그 곰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며 안 의원을 거듭 비판했다.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당 당사에서 이 전 비대위원의 출마 선언에 대해 “누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출마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이 전 위원과 박빙이라는 질문에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왔다”는 말로 갈음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해 당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동학 청년위 부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했다. 이동학 전 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의 전 혁신위원으로서 국민들께 직접 혁신의 성과를 심판받고 싶다. 국민의당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모호한데 정당의 혁신과 새정치에 대해 안철수 의원님과 토론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노회찬 전 의원은 원래 지역구였던 노원병과 권영길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성산구를 놓고 검토 중이다. 노 전 의원은 중앙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경미 송경화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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