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청년 구직자 위한다더니…대학생 무보수 동원한 새누리 의원

등록 2016-02-02 19:43수정 2016-02-03 22:04

‘열정페이’ 국가기관도 예외 아니다. 추적 60분(한국방송2 토 밤 10시15분)
‘열정페이’ 국가기관도 예외 아니다. 추적 60분(한국방송2 토 밤 10시15분)
“열정페이 없애자” 당정협의한 날
김장실 의원 주최 의료관광포럼서
자원봉사 명목 인사·안내업무 부려
참석자 “업무와 무관…이게 희망고문”
새누리당과 정부가 청년 구직자들의 불합리한 처우 문제를 없애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소속 의원은 자신이 주최한 포럼에 청년 구직자들을 행사 주제와 상관없는 ‘브이아이피(VIP) 의전’에 동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국의료관광포럼’ 행사를 주최했다. 병원 및 의료관광 분야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의료관광 관련 대학 등에 다니는 학생 20여명이 치마 정장 차림의 제복을 입고 행사장 곳곳에서 브이아이피 의전, 입장 안내, 진행보조 일을 했다. 일부는 건물 밖 계단에서 양옆으로 늘어서 참석자들이 들어올 때마다 고개 숙여 인사를 했고, 참석자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진행요원이 자리까지 안내하기도 했다. 공식 행사 시간은 오후 1~6시였지만 이들은 오전 11시께부터 저녁 7시까지 일했다. 자원봉사 명목이어서 점심만 제공받고 무보수로 일을 했다.

김장실 의원실 관계자는 “행사 실무 준비는 주관 단체에서 도맡아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며 “관련 경험을 쌓자는 취지로 학교 지도교수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안다. 학교 홍보도 할 겸 제복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의료관광 분야 구직 때 이력서에 이번 행사 진행보조 경력을 쓸 수 있도록 봉사확인증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포럼 참석자는 “의료관광에서 의전은 본질이 아닌데 의전을 앞세워 브이아이피들 체면을 세우는 것으로 왜곡시키고 있다. 이것이 희망고문이 아니고 뭔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행사를 주최한 날 아침 새누리당과 정부는 청년들이 ‘열정페이·희망고문’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하게 대우받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당정협의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용노동부는 이달 1일부터 최근 ‘일경험 수련생(인턴 등)의 법적 지위 판단과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교육과 관계없는 단순업무를 무보수로 시킨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다른 의원실 보좌관은 “보통 의원실이 토론회를 주최할 때 의전을 위해 별도로 인력을 자원봉사로 동원하는 경우는 없다. 주관 단체에서 추진했더라도 주최하는 의원실에서 이런 부적절한 부분은 말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