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총선에 나선 여성 예비후보들에게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 하면 밉상 산다. 약간 모자란 듯해 보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새누리당 여성 예비후보자 대회’에 참석해 효과적인 선거운동 방법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정서 상 여성이 똑똑한 척하면 굉장히 밉상을 산다. 약간 모자란듯한 표정을 짓는 게 한결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누가 질문을 해서 똑부러지게 이야기하면 거부반응이 있다”며 “무조건 ‘네네’ 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인간 심리가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을 안 좋아하며 나는 그저 조금 모자란 사람이라고 할 때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저기 계신 김숙향 예비후보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따님이다. 그분 어머니께서 어떤 지역구에서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대답은 한가지, ‘네네네~’였다. 저분은 ‘네네’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김수한 의장이 전국 최다 특표를 하셨다”고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재선 의원으로 2014년 전당대회에서 여성 유일의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