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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종인 거듭 “북 궤멸”…더민주 내부서도 우려 제기

등록 2016-02-16 21:08수정 2016-02-17 08:35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비공개만남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비공개만남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민주 대표 대북발언 논란

김 “취소 생각 추호도 없어”
흡수통일론과 맞닿은 주장

야권 성토 잇따라
박지원 “대안도 없이 막말”
정동영 “일시적 감정 편승”

더민주 평화통일노선 배치 ‘뒤숭숭’
중진의원 “발언하고 싶지 않다”
원혜영 “야 대표가…부적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북한 체제를 겨냥한 ‘궤멸론’ 발언을 거둬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동안 야당이 내세워온 정체성과 결이 다른 발언이 반복되자 당내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제이티브이시>(JTBC) 인터뷰에서 “궤멸은 국어사전에도 흩어져서 없어진다는 뜻으로 돼 있는데 그말에 자꾸 포커스를 맞춰서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며 “솔직히 얘기해서 그말 자체에 대해서는 취소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설 연휴에 맞춰 경기도 파주의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장병들이 국방 태세를 튼튼히 유지하고 우리 경제가 더 도약적으로 발전하면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을 확신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앞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난 7일엔 북한을 향해 “국민 삶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핵을 개발해도 결국 와해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철저히 갖기 바란다”며 ‘와해론’을 언급한 바 있다.

김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궤멸’은 북한이 계속 민생을 외면하고 무기개발에만 경주하다간 옛 소련처럼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뜻에서 사용한 것이지 무력으로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취지는 아니다. 하지만 궤멸을 ‘스스로 무너진다’는 사전적 의미로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김 대표의 발언은 흡수통일론의 전제인 북한붕괴론과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명박정부, 박근혜정부 모두 북한이 곧 붕괴될 것이란 가정을 한 채 “통일이 임박했다”, “통일은 대박” 등의 주장을 펼치면서 군사적 긴장을 줄이거나 관계를 개선하는 데엔 소홀했다.

이런 맥락이 있기 때문에, 더민주 밖 야권에선 김 대표 발언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런 대안도 없이 그렇게 막말을 하는 것은 굉장히 혼란만 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동영 전 의원도 15일 “원론적 차원에서도 야당은 그동안 북한붕괴론 반대 입장에 섰고, 공존공영에 입각한 평화통일론 입장에 서 왔다”며 “지금의 대북정책을 일시적 감정에 편승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더민주 내에서도 김 대표의 잇단 발언에 대한 염려와 불만이 교차한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의 궤멸론은 옛 소련 해체처럼 객관적인 사실을 빗대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야당 대표가 북한붕괴론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이 전당대회를 거쳐 채택한 강령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간 공동체를 발전시켜 통일 기반을 만들어나간다는 내용이고 이는 변함이 없다”며 “김 대표와도 더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지금은 선거를 앞두고 분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당내에 널리 퍼져 있어서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싶진 않다”며 “하지만 총선 전까지 잠시 소방수 역할을 하러 온 김 대표가 몇마디 한다고 우리 당 정체성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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