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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공개석상서 입닫은 김무성…공천갈등에 ‘침묵시위’?

등록 2016-02-22 19:16수정 2016-02-22 22:05

5일만에 사라진 ‘개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발언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5일만에 사라진 ‘개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발언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최고위 회의 머리발언 생략
친박 목청높여도 대꾸안해
기자들 질문에도 ‘침묵’

회의장 ‘개혁’ 배경판 사라진 것 빗대
“개혁이란 말 부끄러웠던 모양” 일침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친박근혜계와 4·13공천 규칙 ‘내전’을 치르고 있는 김무성 대표가 공식 회의석상에선 연일 ‘정치적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직전 최고위원회의인 지난 18일 회의에 이어 22일 회의에서도 당대표의 공식 발언인 ‘머리 발언’을 건너뛰었다. 당지도부의 공식 회의체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가 국민·당원을 향해 먼저 메시지를 던지는 머리 발언을 생략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회의실 벽면에는 지난 17일 최고중진연석회의 때까지 붙어 있던 ‘개혁’ 슬로건이 사라졌다. 김경호 선임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이날 회의실 벽면에는 지난 17일 최고중진연석회의 때까지 붙어 있던 ‘개혁’ 슬로건이 사라졌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날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겨냥해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임명했으면 거기에 걸 맞는 역할과 권한을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목청을 높여도, 김 대표는 아무런 대꾸 없이 듣기만 했다. 김 대표가 머리 발언은 생략했다가 회의 중반 친박 최고위원들의 잇딴 성토 뒤 친박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회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서로 거친 말폭탄을 주고받았던 직전 회의 때와는 달라진 분위기였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김 대표는 말을 아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김 대표가 회의 끝 부분에 “공관위 역할의 방점을 ‘공천 관리’에 두는 발언만 짧게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침묵’의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자꾸 공천 문제로 당내의 불협화음이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 (김 대표가) 일부러 말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했다. 공관위가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김 대표도 면접에 응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언론에 당 대표의 발언으로 계파 갈등 증폭되는 모습이 보도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에선 ‘전략공천 제로’의 당론을 허무는 이한구 위원장에 대한 항의의 뜻이 담긴 ‘시위’라는 관측도 있다. 이 위원장은 전날 공천 신청자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보물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몇 명 찾았다. (이들이) 잘되도록 머리는 써볼 생각”이라며 전략공천의 길을 터주는 우선추천지역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을 닫았던 김 대표는 이날 당 대표실 회의장에 걸려있던 ‘개혁’ 슬로건이 사라진 것을 빗대 이한구 위원장의 공천드라이브를 비판했다. ‘슬로건이 왜 사라졌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는 “정치 개혁을 하기 위해 국민공천제를 확정한 바 있는데, 지금 현재 공관위가 하는 것이 별로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아마 개혁이란 말을 쓰기가 부끄러웠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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