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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의원 보좌관 “필리버스터, 기록 경신 경기 아니다”

등록 2016-02-24 18:03수정 2016-02-24 18:39

독소조항이 담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대하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간 24일 오전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제한토론을 계속하자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발언대쪽으로 다가와 삿대질을 하며 "관계있는 발언을 하라"며 고함을 지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독소조항이 담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대하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간 24일 오전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제한토론을 계속하자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발언대쪽으로 다가와 삿대질을 하며 "관계있는 발언을 하라"며 고함을 지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한 ‘비례대표 줄이기’가 왜 정치 발전에 반동적 행위인지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필리버스터에 나선 비례대표 의원들을 성원하면서 여야가 타협한 비례대표 축소안을 담담히 지적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하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의 박정환 보좌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실어 “필리버스터는 시간을 지연하기 위한 행위인 것은 맞지만 기록 경신을 위한 경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언론들이 ‘김광진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깼네’, ‘은수미 의원이 대한민국 헌정 이래로 최장시간의 필리버스터를 했다’는 속보를 내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한 이야기”라며 일부 언론 보도 행태를 짚었다.

박 보좌관은 “대한민국은 필리버스터 (제도)가 있는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등과 다르게, 상정된 법안 내용과 다른 내용을 발언할 수가 없다”면서 “김광진, 은수미 더민주 의원은 오로지 테러방지법과 관련된 얘기만으로 자신의 발언시간을 채웠고, 김광진 의원은 국방위원회 4년, 정보위원회 2년의 의정활동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는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김광진, 은수미 더민주 의원과 박원석 정의당 의원 세 명 모두 비례대표라는 점”이라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한 비례대표 줄이기가 왜 정치 발전에 반동적 행위인지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의정활동과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중 하나는 자신이 치료한 성폭력 피해자 이름을 버젓이 달고 지역구에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신의진 의원님, ‘나영이 주치의’ 현수막 어이없네요 )

박 보좌관은 “섣부른 예상이지만 이번 필리버스터는 대한민국 의회정치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다른 시선을 선사할 것”이라며 “보수적인 유권자들은 종편을 보면서 덩달아 같이 야당을 비판할지 모르겠지만, 야당 지지자였으나 실망한 사람이나 기존 정당정치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사람, 의회정치를 혐오하던 사람, 사회운동을 하면서 반정치적이던 사람들은 이번 의회 내 논의를 직간접적으로 보고 들으면서 의회 정치가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환 보좌관
박정환 보좌관
박 보좌관이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유되면서 누리꾼들은 박 보좌관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남기고 있다. 누리꾼 윤아무개씨는 “필리버스터를 통해 비례대표의 중요성은 정말 확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각 분야의 유경험자와 전문가들을 의회에 보내야 하는 이유와 이들이 비례대표임을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비례대표 축소는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 김아무개씨는 “나라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비례대표 확대와 소규모 정당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결국 이번에도 제1야당이 아닌 소수자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3일 4·13 총선 선거구획정 기준에 합의했다. 양당 대표는 기존 합의대로 의원 정수는 현행 300석을 유지하되 지역구는 7개 늘린 253석으로, 비례대표는 그만큼 줄인 47석으로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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