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새로 바뀐 회의실 배경판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조동원 본부장, 공천분란에 경고
페이스북 통해 모은 쓴소리 담아
페이스북 통해 모은 쓴소리 담아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 ‘청년이 티슈도 아니고 왜 선거 때마다 쓰고 버리십니까’, ‘국민이 갑이요 너희는 을이다’, ‘생각 좀 하고 말하세요’, ‘닥치고 개혁’….
인터넷 댓글이 아니다. 29일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회의실 배경판에 등장한 문구들이다. 최근 ‘공천 살생부’ 논란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에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당의 자성을 촉구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통해 공모한 쓴소리 가운데 23개를 추려 배경판에 담았다.
새누리당은 최근까지도 ‘경제를 살리는 개혁, 미래를 구하는 개혁 새누리당’이라는 문구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20대 총선 공천 관련 계파갈등이 격화되고 최고위원끼리 회의에서 언쟁을 벌이자 2월 22일부터는 문구가 사라진 빈 현수막을 사용해왔다. 회의실 배경판 문구는 당 지도부가 발언하는 내내 카메라를 통해 언론에 노출되기 때문에 당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실을 해왔다.
조동원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기회를 위기로 만들고 있다. (당 지도부가) 이런 쓴소리에 귀 기울여 개혁 선봉에 나서지 않는다면 개혁의 칼끝이 우리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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