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누리 비대위 체제서 대립
김종인 “재벌기업 이해 대변” 꼬집자
이한구 “경제민주화 뭔 얘기냐” 반박
김종인 “재벌기업 이해 대변” 꼬집자
이한구 “경제민주화 뭔 얘기냐” 반박
4·13 총선 ‘공천 물갈이’를 주도하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년 전에도 경제민주화를 두고 ‘맞짱’을 뜬 악연이 있다.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김종인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으로, 이한구 위원장은 원내대표로 일하며 경제 정책을 놓고 대립했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은 ‘경제민주화 전도사’를 자처했고, 대우경제연구소 사장 출신인 이한구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에 비판적이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그해 7월 이한구 원내대표를 향해 “재벌기업에 오래 종사해 그쪽의 이해를 대변하는 사람”이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한구 원내대표는 “도대체 (경제민주화가)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그분(김 비대위원)이 말하는 경제민주화 내용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에 아무도 없다”고 응수했다. 이 원내대표는 9월에도 “정치판에서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김 비대위원을 겨냥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 같다. 태어나서 그런 정치인은 처음 본다”며 이 원내대표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심판’ 격이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결국 김종인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그해 10월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자 김종인 대표는 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지만 이한구 위원장은 선대위 의장단에서 제외됐다.
4년이 흐른 지금 두 사람은 소속 정당을 달리한 채 ‘공천 개혁’을 내세우며 ‘물갈이’를 경쟁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더민주가 최근 컷오프에서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중진들을 탈락시키고 강기정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하자 이한구 위원장은 “폼은 나게 잘랐는데 그동안 국정운영에 발목잡고 있던 친노 핵심은 하나도 안 잘랐다”고 비꼬았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