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
최경환, 노골적 박근혜 마케팅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4·13 총선 대구 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선거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대구 민심을 자극했다.
최 의원은 5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곽상도 새누리당 후보 지원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지금은 멕시코에 계시지만 마음은 여기 와 계실 거다. 요새 대구 선거가 참 걱정이 많으셔서 아마도 밤잠을 못 이루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이번 선거가 잘못되면, 야당 후보가 된다거나 새누리당 공천을 못 받은 무소속 후보가 된다면 박근혜 대통령 어찌되겠나. 큰일 난다. 당장 야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자기 정치적 고향에서도 맥 못 추네’라고 하면 박 대통령 이제 일 못 한다”며 동정심을 부추겼다.
대구에서는 유승민·주호영·류성걸 의원 등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의원들이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친박계의 지원으로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친박계가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인 대구 민심을 결집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미는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최 의원은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 중 특히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후보의 장점을 보고 또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호소했다. 최 의원은 시민들의 박수 소리가 기대만큼 크지 않자 “이 정도 박수 소리로는 멕시코까지 안 들리겠는데”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최 의원은 “여러분들이 지금 바라고 말씀하는 부분을 텔레파시를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께 그대로 전해드리겠다”며 “저희들이 부족하면 박근혜 대통령을 보고서라도 이번에 꼭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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