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비대위원장 구분”
비대위원장에 김황식·김형오
강창희·조순형·한화갑 등 거론
26일 당선자워크숍 주요의제로
비대위원장에 김황식·김형오
강창희·조순형·한화갑 등 거론
26일 당선자워크숍 주요의제로
새누리당 안에서 4·13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새로 선출할 원내대표와 별도로 당 안팎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원내대표-비대위원장 분리’ 방안은 26일 열리는 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의원 모임 뒤 기자들에게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구분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면서 “(비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 다들 ‘일리있다,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마련한 자리로, 총선 참패 책임론 속에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며 ‘칩거 모드’를 이어온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당 대표 주자인 이주영 의원과 원내대표 후보군인 나경원·유기준·홍문종·김재경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 등도 참석했다.
당 안에선 애초 5월3일 선출되는 새 원내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할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중진 의원들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하면 업무 부담이 과하므로, 분리하는 게 낫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유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을 당 내외 구분없이 영입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비대위가 들어서면 한두 달 정도 더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외부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면 ‘충분한 쇄신 작업’을 명분 삼아, 새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를 현재 예상되는 6월보다 늦추고 총선참패 책임론에 마주한 친박계가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셈법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황영철, 김영우 의원 등이 속한 ‘새누리당혁신모임’에서도 “당 혁신작업에 전념할 비상대책위원장을 따로 둬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대위원장으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형오·강창희 전 국회의장, 한화갑 전 의원 외에 야권 출신인 조순형 전 의원도 모임에서 거명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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